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생중계 부처 업무보고를 통해 윤석열 정부 시절 임명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공개적으로 면박 준 것과 관련해 “이번에 몇 개 사고에 가까운 발언들을 보면 공개 장소에서 공공기관장을 무시하는 듯한 그런 걸 보여줬다”면서 “이렇게 되면 대통령의 인성이 드러난다. 그래서 앞으로 이런 걸 통제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15일 YTN 라디오 더인터뷰에서 “국민들하고 직접 소통한다는 점에서는 참 바람직하지만 여기에는 리스크가 따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갑제 조갑제대표가 15일 'YTN 라디오 더인터뷰'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조갑제TV
특히 조 대표는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올라가면 아는 게 많아지고 하는 일이 많아지는 데다가 국민들한테 알리고 싶어하기 때문에 말이 길어진다”면서 “말이 길어지면 탈이 난다. 여기에 부정확한 이야기도 나오고 농담이 지나치기도 하고 한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고 보시는 건가’라고 묻자 조 대표는 “대통령도 준비를 해야 되고 거기에 참석하는 사람들도 미리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갈 것인지는 알아야 되는 것 아닌가”라면서 “잘못하면 이거 퀴즈 문답처럼 돼가지고 서로 질문을 던져가지고 상대방이 모르면 당신 그동안 뭘 했느냐는 식으로 이야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생중계 부처 업무 보고에서 논란이 된 ‘책갈피 속 달러 밀반출’과 관련해서는 “제일 설득력 있는 이야기가 그런 식으로 전수 조사를 하기 시작하면 공항이 마비된다는 거 아닌가”라면서 “예컨대 10만 명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조사하기 시작하면 비행기 제 시간에 탈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게 전 정부 때 임명된 인사이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렇게 느껴졌다. 대통령은 그야말로 말 그대로 국민을 크게 통합하는 사람이니까 대통령 입장에 서면 여야도 없고 좌우도 없어야 한다”면서 “그날은 국민의 대통령이 아니라 민주당의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공격하는 그런 인상을 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 대표는 “과거 대통령 중에서 이재명 대통령처럼 말하기를 좋아하고 너무 솔직하게 말해서 손해 본 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면서 “원래 대통령은 자기가 알아도 모른 척하는 게 맞다. 제일 최악이 모르면서 대통령이 아는 척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