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감 넘치는 모래 위 진검승부···진주 소싸움경기 19일부터 시작
토요상설 진주 소싸움경기··19일부터 9월까지 열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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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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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는 ‘토요상설 진주 소싸움경기’를 판문동에 있는 전통소싸움경기장에서 지난 19일부터 9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 개최한다.
진주 소싸움은 666년 신라가 백제와 싸워 이긴 전승(戰勝)기념 잔치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일제 강점기에는 민족의 억압된 울분을 소싸움으로 발산했다. 일본인들이 진주 땅에 들어설 때 수만 군중이 백사장을 뒤엎고 시가지를 누비니 겁에 질려 남강나루를 건너지 못하고 며칠씩 머물렀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유래가 깊은 문화유산이다.
소싸움에는 들치기, 머리치기, 목치기, 뿔치기 등 전통씨름처럼 다양한 기술이 있으며, 소가 울음소리를 내거나 엉덩이를 보이며 도망가면 패한다.
소싸움은 어느 한쪽이 기가 꺾여 기권을 해버리면 끝나는 규칙이 있어 신사적인 경기라 할 수 있다.
진주시가 주최하고 (사)진주투우협회가 주관하는 ‘토요상설 진주 소싸움경기’는 민속 소싸움의 발원지인 진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소싸움의 전통을 계승·발전시키는 뜻깊은 행사다.
진주 소싸움경기는 축산 농가의 지원과 특색 있는 테마관광 상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코로나19 와중인 지난해에도 4월부터 9월까지 갑종(801kg 이상), 을종(701~800kg), 병종(600~700kg)의 체급별 경기가 이어졌다.
진주시 관계자는 “소싸움경기장에서 소싸움을 안전하고 편하게 즐기고 이벤트 행사 등 볼거리가 많이 준비돼 있어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