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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인이 알아야 할 농삿말] 아주심기와 한때심기(1)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5.03 13:59 | 최종 수정 2024.04.03 13:38 의견 0

농사일을 쉽게 생각합니다. 누구나 짓는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농천하지대본(農天下之大本)' 때의 말이지 어렵지요. 귀농한 '박사 학위' 초짜농부님은 쩔쩔 맵니다. 더경남뉴스가 해결해 드립니다.

첫 용어는 어렵진 않지만 종종 헷갈리는 '아주심기'를 택했습니다. 지금이 감자 뿌리나 고구마순, 채소 모종 등을 심었거나 심고 있는 철이기 때문입니다.

하우스 안에서 순을 틔운 작물

'아주심기'는 하우스 등에서 키운 종자나 묘종을 밭에 옮겨심는 것입니다. 더 이상 옮기지 않고 완전하게 심는다는 의미이지요. '정식(定植·planting)'이라고 합니다.

도시인이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면, 가정에서 가을 국화를 5월에 순꽂이를 한 뒤 7월쯤 화분에 아주심기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순이 난 작물을 아주심기 한 모습

정식은 '이식(移植)'과 다릅니다. 이식은 척박한 곳에 있는 묘목이나 모종이 잘 자라도록 단순히 자리만을 바꾸어 심는 것이지요. 더 옮겨 심을 수 있습니다. '옮겨심기'라고 합니다.

'한때심기'도 있습니다. '가식(假植)'이라고도 하는데 옮겨온 농작물을 다시 옮겨심기 위해 임시로 심는 것입니다. 예컨대 밭에서 캔 묘목을 마르거나 얼지 않도록 잠깐 땅에 묻어두는 것이지요.

꼭 농사용은 아니지만 '갈아심기'가 있습니다. 분갈이라고 하지요. 분 속에 난초 등을 너무 오래 심어 놓으면 생장력이 떨어져 죽게 됩니다. 원인은 많지만 상당수가 적정 시기에 갈아 심지 않아 발생합니다.

식물의 뿌리는 뿌리털에서 가장 활발하게 수분과 양분을 흡수하는데 오래되면 뿌리가 뒤엉켜 분 속에 가득 차 새로운 뿌리가 뻗어갈 여유가 없게 되지요. 생육에 필요한 수분과 양분이 충분히 흡수되지 못해 쇠약해집니다. 뿌리의 숨통도 막힙니다. 거름을 주어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상태가 됩니다..

갈아심기를 하면 생육에 필요한 새로운 영양분을 공급합니다. 보통 1년에 한 두번 갈고, 적기는 봄에 꽃이 진 후나 늦가을에 합니다. 여름과 겨울에는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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