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좋은 6990원짜리 마트 치킨(당당치킨)이 나비효과를 잇고 있다.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란 나비의 작은 날갯짓처럼 미세한 변화, 작은 차이, 사소한 사건이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나 파장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홈플러스는 '당당치킨'의 호응에 힘입어 PB(Private-Brand products·자체 제작 상품)인 시그니처 피자 3종을 이달 31일까지 기존 4990원에서 2490원으로 판매 중이다.
시그니처 피자는 2~3인용의 크기로 오븐, 프라이팬 등을 활용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 종류는 양송이 피자, 포치즈 피자, 모짜렐라치즈 피자다.
이에 대응해 이마트는 5980원짜리 피자를 선보였다.
홈플러스는 또 이달 31일까지 '홈플대란 시즌2' 행사를 열고 소형 주방가전, 유아용품, 식품 등 6400여개 상품을 최대 80% 할인가로 선보인다. 이는 당당치킨으로 고객 발길을 매장으로 유인하는데 성공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 포켓몬 피카츄 무선키보드를 1만 5000원(정상가 2만 9900원)에, 드롱기 아이코나 토스터와 주전자를 각 6만원(정상가 12만 4900원)에, LG 오가니스트아이스민트두피클링 샴푸(1000mL)를 5970원(정상가 1만 9900원)에 판다.
홈플러스는 행사 기간에 PB 상품인 시그니처 초코브라우니 아이스크림 등 7종을 각 3490원(정상가 6990원)에 판다. 아이스크림, 피자도 그동안 지속 가격이 인상돼 싼 PB 상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최저가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가격 끝 프로젝트’와 ‘물가안정 티에프 가동’을 발표한데 이어 홈플러스도 ‘에이아이(AI) 최저가격제’를 도입했다.
최저가 마케팅의 특징은 모든 상품에 10원 단위까지 세분화 시켰다는 점이다. 한푼이라도 경쟁 업체보다 싸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불황기의 마케팅 전략이다.
홈플러스의 AI 최저가격제는 매주 50개 ‘핵심 상품’을 선정해 대형마트 3사 온라인몰 가격을 비교하고 업계 최저가로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매출 상위품목 중 고객 수요가 많은 바나나, 방울토마토, 쌀, 두부 등을 50개 핵심 관리 상품으로 정했다.
홈플러스는 올해 초부터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월부터 두부, 콩나물, 우유, 화장지 등 PB 제품을 저가에 판매하는 ‘물가안정 365’ 행사도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3월부터 ‘물가안정 TF’를 가동해 매출 상위 30%를 차지하는 품목 가격을 관리하고 있다.
이마트도 지난달 4일부터 우유 등 ‘40대 필수 품목’을 다른 대형마트 및 쿠팡과 비교해 상시 최저가로 판매하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로 승부수를 던졌다. 경쟁업체보다 비싸면 차액을 보상해주는 ‘최저가격보상제’도 운영 중이다.
대형마트의 최저가 경쟁은 고물가 시대가 오래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진행될 전망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가격에 민감한 업태인데 최근 고물가로 민감도가 더 높아졌다“며 ”10원 단위까지 경쟁을 벌이니 비효율적인 면도 많지만 가격 출혈 경쟁이라도 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려고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