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시종 소설가, '황무지에서'로 제15회 이병주국제문학상 대상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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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0 12:00 | 최종 수정 2022.09.1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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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백시종이 제15회 이병주국제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하태영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제8회 이병주문학연구상, 이기영 시인은 제3회 이병주경남문인상을 각각 받는다.
대상 수상작은 '황무지에서'(문예바다 간)로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쳐 한반도의 민둥산에 산림녹화사업을 벌이는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의 아픔, 애환, 사랑을 그린다.
백 작가는 김동리의 인간 구원과 김유정의 해학, 채만식의 서사성을 겸비한 작가로 알려졌으며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세태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풍자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남 하동군과 이병주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시상식은 10월 1일 경남 하동군 북천면 이병주문학관에서 열린다.
이 상은 '지리산', '관부연락선' '산하' 등을 쓴 작가 나림 이병주 선생(1921~1992년)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했다. 올해는 이병주 선생 서거 30주기다.
이병주국제문학상 대상은 매년 발표된 국내외 작품 중 역사성과 이야기성을 갖춘 작가와 문학사적 의미와 성과를 보유한 문학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한다. 이 같은 관점에서 그동안 국내·외 저명한 작가들이 이 상을 수상했다.
대상 수상작인 '황무지에서'도 그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우리 역사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이 시대의 아픔과 애환으로 점철된 삶의 현장을 직시하며 더 높은 가치인 진정한 화합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병주문학연구상 수상자 하태영 교수의 저서 '밤이 깔렸다'는 이병주 선생의 작품 10편을 소개하며 해설과 줄거리, 어록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이병주의 작품 속에 나타난 법리를 분석해 작품을 보다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법과 인문학의 만남을 꾀한 독특한 시도이자 '형법학자가 본 나림 이병주 소설의 재발견'이라 불릴만한 성과로 심사위원들은 정통 형법학자인 그의 문학 연구 의욕과 이병주 작품에 대한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이병주경남문인상은 이병주 선생의 향리(鄕里·태어나 자란 곳)인 하동과 경남 일원에 거주하는 문인을 대상으로 하며 이병주 문학의 큰 뿌리를 계승하고 지역을 포괄하면서 한국문학의 미래를 짐 지고 갈 역량 있는 신예를 격려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병주 선생은 지난 1921년 하동군 북천면 직전리에서 태어나 1992년 별세했다.
수상자 이기영 시인은 시집 '나는 어제처럼 말하고 너는 내일처럼 묻지'를 통해 불안한 자아의 닫힌 창을 열고 새로운 인격 형성을 향해 가고자 하는 의지를 시인 특유의 도회적 이미지로 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병주국제문학상과 이병주문학연구상 심사는 임헌영·김인환·김언종·김종회·김주성 제 씨가 맡았고 이병주경남문인상 심사는 김종회·이달균·최영욱 씨가 맡았다.
이병주국제문학상 대상의 상금은 2000만원이며, 이병주문학연구상과 이병주경남문인상의 상금은 각각 5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