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뉴스] "사천 가산오광대를 아시나요"···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국가무형문화재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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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4 23:36 | 최종 수정 2023.02.15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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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가산오광대를 아십니까?"
경남 사천시 가산마을에서 전승되고 있는 가산오광대는 '한국의 탈춤'이 지난해 11월 30일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 회의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등록 명칭은 ‘한국의 탈춤’(Talchum, Mask Dance Drama in the Republic of Korea)으로사천 가산오광대를 비롯한 국가무형문화재 13개와 시도무형문화재 5개 등 총 18개 탈춤이 포함됐다.
가산오광대는 사천시 축동면 가산마을에서 발원해 전승된 영남형 민속 가면극이다. 여섯 마당으로 구성돼 있으며 민중의 삶을 반영하며 양반과 파계승 풍자, 그리고 처와 첩의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지난 1960년 무렵까지 전승돼 오다가 중단됐던 것을 부산 동아대 강용권 박사가 찾아 1971년 재현했다. 이어 1974년 경남도 무형문화재, 1980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었다.
반주 악기는 꽹과리·징·북·장구 등의 타악기에 태평소가 함께 연주되며, 장단은 굿거리와 자진모리 장단이 주로 사용되고 어깨춤 등 갖가지 춤사위가 있지만 덧뵈기춤이 주가 된다.
등장 인물은 다른 오광대(五廣大)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무사태평과 부귀공명을 기원하는 오방신장무(청제, 백제, 적제, 흑제, 황제) 춤사위가 계승되고 있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그리고 할미·영감 과장에서 다른 탈춤에서는 할미가 죽는데 가산오광대는 영감이 죽는 것도 다른 특징 중의 하나이다.
축동면 가산리는 1760년(조선조 영조36년) 조창(漕倉·운송할 곡식과 포백을 보관하던 창고)이 설치돼 8개 고을의 세곡(稅穀·나라에 조세로 바치는 곡식)을 징수해 이곳에 비축했다가 배로 서해를 통해 서울로 운송하던 항구였다.
그 당시는 300여 호의 대취락지를 이루며 큰 시장이 형성되고 타 지방과도 활발한 교류가 이뤄졌던 곳으로 저잣거리에서 오광대를 비롯한 놀이문화가 발달했다. 이때 오광대를 조창오광대라고 부르기도 했다.
퇴계 이황이 이곳 사천에 왔을 때 사천현감이 가산오광대를 보여줬다고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미뤄 가산오광대 탈놀이의 역사가 오래되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사천시 관계자는 “가산오광대는 역사나 인류문화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고, 탈춤의 원형을 찾고 지키는 것과 시대에 맞는 새로운 탈춤을 창조하는 역할을 다하며 전승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