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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가 썩었다"...'아빠 찬스' 경남선관위 과장의 딸, 면접관 4명 점수는 같았다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5.27 01:32 | 최종 수정 2023.05.27 01:46 의견 0

경남선거관리위원회가 경력직 채용 과정에서 면접 심사위원 4명 모두가 경남선관위 과장급인 김 모 과장의 딸에게 똑같은 점수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김 과장은 딸 채용 당시 지도과장이었다.

면접위원은 경남선관위 과장 2명과 외부인사 2명 등 4명이며 5개 평가항목에 모두 같은 점수를 줬다.

경남선관위 김 모 과장 딸의 2021년 7월 경남선관위 경력경쟁채용 면접시험 심사표. 심사위원 4명이 모두 이 심사표와 똑같은 점수를 줬다.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남선관위 김 모 과장의 딸은 2021년 7월 30일 진행된 경남선관위 경력경쟁채용 면접심사에서 심사위원 4명에게 5개 평가항목에서 모두 같은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 4명 모두 ▲공무원의 정신자세 ▲의사 발표의 정확성과 논리성 ▲예의·품행 및 성실성 ▲창의력·의지력 및 발전 가능성 등 4개 항목에서 ‘상(우수)’을 줬고 전문지식과 응용능력에서는 ‘중(보통)’을 부여했다.

김 과장의 딸 면접에는 김 과장의 경남선관위 직장 동료인 총무과장과 홍보과장이 내부 면접관으로 참여했다. 경남선관위 소속 과장은 4명이 전부였다.

당시 경력채용에는 23명이 지원해 5명이 합격해 경쟁률은 4.6 대 1이었다.

김 과장의 딸은 경남 의령군청에서 8급으로 일하다 2021년 9월 선관위에 경력으로 채용됐다. 이후 올해 1월 7급으로 승진했다. 그의 아버지가 총무과장으로 승진 심사 결재를 했다. 이 정도면 누가 봐도 합리적인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수준이다.

윤 모 전 세종선관위 상임위원의 딸도 2021년 7월 진행된 대구선관위 경력경쟁공채 면접 심사에서 2.6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합격했다. 윤 전 상임위원은 2019~2020년 대구선관위 사무처장을 지냈는데 대구선관위 직원이 면접관으로 참여했다.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은 “경남선관위 사례처럼 심사위원 4명의 항목별 점수가 모두 똑같은 것은 의문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선관위 고위직 자녀의 경력채용 과정을 철저히 전수(全數·모든 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관련 댓글

- 경남선관위 만 기사 내나? 광주선관위 자식도 특채라는데, 그리고 3000명 놀고먹는 선관위 직원들 전부 전수조사하라.

- 연필로 표시해 준대로 볼팬으로 다시 표시했네 뭐. 짜고 치는 고스톱이지. 개판이다.

- 가장 공정해야 할 선관위가 어쩌다가. 개판이로다 개판. 살다살다 이런 개판은 보다보다 첨이다.

- 선관위가 저러는데 선거 부정 주장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 국회의원 소쿠리 선거 혼란 항의 방문에 쟤 날려버려~! 라고 한 선관위의 실무자의 얘기는 그놈들이 선거 개표 장치의 알고리즘을 자신들이 유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는 얘기와 같다. 다른 조직이 선관위 내부의 부정행위를 밝히지 못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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