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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선관위 간부 자녀도 특혜 논란… 경력직 합격하고 이후 고속 승진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5.26 21:40 | 최종 수정 2023.05.26 22:40 의견 0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 현직 간부의 자녀가 경남도선관위 경력직에 합격한 뒤 고속 승진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엔 자녀의 선관위 경력직 특혜 채용 의혹으로 중앙선관위의 사무총장(장관급)과 차장(차관급)이 자진 사퇴해 선관위 전반에 자녀 등의 특혜 채용이 일상화 돼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강하게 일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에 있는 경남도선관위 건물 전경. 한국학중앙연구원 디지털창원문화대전 페이지 캡처

26일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시·청도군) 등에 따르면 경남도선관위 총무과장(부이사관) A 씨의 딸 B 씨는 지난 2021년 7월 경남도선관위 경력직(일반행정) 채용에 지원해 합격했다.

B 씨는 지원 당시 경남의 한 군청 공무원이었고 아버지인 A 씨는 해당 선관위 지도과장이었다.

채용은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으로 이뤄졌는데 면접을 맡은 위원 2명은 모두 A 씨 동료 과장이었다. A 씨는 동료 면접관들에게 B 씨의 지원 사실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채용에는 총 23명이 지원해 18명이 면접을 봤고 최종 합격자는 5명이었다.

B 씨가 지난 1월 1일 자로 8급에서 7급으로 승진한 것도 이른바 ‘아빠 찬스’가 영향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고 있다.

B 씨는 지난 2021년 1월 1일 9급에서 8급으로 승진했는데, 승진 소요 최저 연수인 2년을 채우자마자 승진했다. 이 과정에서도 A 씨는 B 씨 승진을 심사하고 결재했다.

경남도선관위는 “B 씨 승진은 근속 연수를 채워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며 “곧 중앙선관위의 특별 감사반 결과에 따라 입장이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선관위의 이 같은 해명은 전날 자진사퇴한 중앙선관위 최고위직의 의혹 때와 똑같아 의례적인 해명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이만희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선관위 고위직 자녀들에 대해 임용부터 승진까지 챙기는 ‘원스톱 서비스’가 제공된 의혹이 있다”며 “지금까지 드러난 6건의 고위직 자녀 임용 사례를 살펴보면, 임용 후 승진까지 한 사례가 6건 중 5건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22년 광주 남구 9급 공무원에서 전남 강진군 선관위 경력직으로 채용된 박 총장의 자녀는 6개월 만에 8급으로 승진했다.

2018년 충남 보령시 8급 공무원에서 충북 선관위로 옮긴 송 차장의 자녀는 1년 3개월 만에 7급으로 승진했다.

모두가 특혜채용만이 아니라 '아빠 찬스'를 활용해 고속승진까지 한 사례라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전문적이고 객관성이 보장되는 감사원 등의 외부 감사를 수용하는 게 국민 눈높이에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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