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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하는 곳이 아이고 예, 어항입니더"···경남 사천시, 늑도항 캠핑족, 낚시객 몸살에 캠페인

정창현 기자 승인 2023.11.12 13:22 | 최종 수정 2023.11.12 14:54 의견 0

한려수도의 쪽빛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작지만 아름다운 관광지인 경남 사천시 늑도항이 최근 몰려드는 캠핑족과 낚시객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사천시는 늑도항 일대를 중심으로 캠핑 행위와 쓰레기 불법 투기 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12일 사천시와 늑도항 주변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캠핑(장기주차), 취사·야영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무색할 정도로 취사와 음주가 이뤄지고, 텐트는 물론 캠핑카와 낚시객 차량의 주차로 수산업의 근거지로 활용돼야 할 어항이 그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사천시와 주민들이 늑도항 일대에서 쓰레기 치우기 등 환경정화 활동을 마친 뒤 '캠핑 행위와 쓰레기 불법 투기 근절'을 외치고 있다. 사천시 제공

이 현상은 각종 블로그 및 sns에서 늑도항이 차박 캠핑 및 방파제 낚시의 성지로 소개되며, 캠핑족들을 끌어들이고 있어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실제로 아름다운 바다를 보며 낚시 등을 즐길 수 있고, 시설 이용비 등이 발생하지 않아 늑도항을 향하는 캠핑족 및 낚시객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사천시는 매주 바다환경지킴이 등 인력을 배치해 쓰레기 수거 등 늑도항 정비를 하고는 있지만, 이용객들의 인식 부족으로 근본적인 해결이 힘든 상태다.

지난 8일에도 늑도항 일원을 중심으로 캠핑(장기주차, 취사, 야영) 행위 및 쓰레기 불법 투기 근절 캠페인을 벌였다.

이날 캠페인은 한려해상국립공원 및 자연보호단체와 매년 하는 비치코밍 일환으로 해양쓰레기 정화 활동을 했다.

하지만 늑도항은 여전히 방문객들이 무단투기한 쓰레기와 장기주차 및 소음, 어항 점유 등으로 어업활동에 대해 지장을 받고 있으며, 주민들의 민원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천시 관계자는 “어항은 어업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이며, 어민의 어업활동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질서 있는 어항시설 사용이 절실하다”며 “이용객들의 인식개선으로 여러 가지 문제점이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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