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울산-부산-대구-서울-인천-경기···40대 유튜버, 총선 사전투표소 40곳에 '감시 몰카' 설치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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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30 14:42 | 최종 수정 2024.03.3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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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투표소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40대 유튜버의 범행 장소가 전국 40여 곳인 것으로 확인했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30일 건조물 침입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40대 남성 A 씨의 추가 범행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이달 초부터 최근까지 경남을 비롯 서울·부산·인천·울산·대구·경기 등 전국 4·10 총선 사전투표소 등 40여 곳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
당초 A 씨의 카메라 설치 장소는 경남 양산과 인천 10여 곳으로 파악됐으나 전국 각지에서 설치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다른 불법 카메라가 설치됐는지 수사하고 있다.
범행 대상 시설 중에는 총선에서 개표소로 사용될 장소나 과거 사전투표소로 쓰인 곳도 포함됐다.
A 씨의 카메라 상당수는 충전 어댑터 형태로 특정 통신사 이름이 담긴 스티커를 붙여 마치 통신 장비인 것처럼 위장했다. 이들 카메라는 투표소 내부를 촬영하도록 정수기 옆 등지에 설치됐다.
A 씨는 경찰에 “부정 선거를 우려해 카메라를 설치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 씨는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그동안 부정선거 의혹을 지속해 제기했고,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도 사전투표소에 카메라를 설치해 내부를 촬영한 정황이 확인됐다.
그는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개표 인원과 자신이 설치한 카메라 영상 속 투표 인원이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고,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를 하는 영상도 함께 게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불법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진술한 곳을 점검 중이며 자세한 장소는 파악 중”이라며 “추가 불법카메라가 있는지와 공범이 있을 가능성 또한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