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고문 흔적···태국 파타야서 살해된 경남 김해 30대 열 손가락 다 잘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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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3 13:22 | 최종 수정 2024.05.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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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관광지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30대 한국인 30대 남성이 시멘트로 채워진 플라스틱통에 담긴 채 시신으로 발견된 가운데 숨진 남성의 신체가 크게 훼손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현지 공영방송(TPBS)은 13일 태국 파타야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성의 시신 손가락이 모두 절단된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TPBS는 “사망 전에 손가락이 절단됐다면 고문의 일환, 사망 후라면 신원 확인을 어렵게 하기 위한 목적일 수 있다”며 “손가락이 어떻게 잘렸는지는 법의학적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을 수사중 인 경남경찰청은 피해자 가족의 DNA를 채취해 태국으로 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고 태국에서 CCTV 자료 등을 분석해 보내왔는데 현재까지 한국 대사관에 신고된 피해 남성이 맞지만 더 정확히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 12일 오후 7시 46분쯤 파타야에서 한국인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20대 남성 A 씨를 전북 정읍에서 긴급체포해 경남경찰청으로 압송했다.
A 씨는 지난 9일 태국에서 한국에 입국했고, 나머지 피의자 2명은 태국에 머무는 것으로 추정된다.
A 씨는 지난달 30일 파타야에 관광 차 입국한 B(34) 씨를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이달 초 살해한 후 통에 넣고 시멘트를 채운 뒤 저수지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경찰에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B 씨의 실종 사실은 지난 7일 경남 김해에 사는 그의 어머니가 “모르는 남자가 아들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 와 ‘B 씨가 불법 마약을 물 속에 버려 피해를 입혔으니 8일 오전 8시까지 300만밧(약 1억 1200만 원)을 몸값으로 가져오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주태국 한국 대사관에 신고해 알려졌다.
태국 경찰은 이 저수지에 잠수부를 투입해 수심 3m 지점에서 시신이 담겨 있는 검은색 플라스틱 통을 발견했다.
경남경찰청은 B 씨가 이미 사망한 상태에서 B 씨의 가족에게 협박 전화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