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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경찰청, '김해 30대 태국 파타야 드럼통 살해’ 피의자 1명 전북 정읍서 검거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5.13 10:01 | 최종 수정 2024.05.13 13:59 의견 0

태국 유명 휴양지인 파타야에서 발생한 ‘시멘트 드럼통’ 살인 사건의 피의자 3명 중 1명이 전북 정읍에서 검거됐다.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3일 살인사건에 연루된 피의자 3명 중 1명이 최근 국내에 들어온 사실을 확인해 전날 오후 7시 46분쯤 정읍에서 A 씨(20대)를 긴급체포했다.

태국 경찰이 11일(현지 시각)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한국인 관광객의 시신이 담긴 시멘트 드럼통을 건져올리고 있다. 파타야 신문 홈페이지

태국 경찰이 11일(현지 시각)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플라스틱 통을 끌어올려 확인하고 있다. 태국 매체 카오소드 잉글리시 홈페이지

A 씨는 이달 초 파타야에서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경남 김해에 살던 한국인 B 씨(34)를 살해한 뒤 드럼통에 넣어 시멘트를 채운 뒤 파타야 마프라찬 저수지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국내로 입국한 사실을 확인해 소재를 추적했고 집 앞에서 귀가하는 A 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지난달 30일 파타야에 관광차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마약 거래를 하면서 A 씨에 의해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B 씨 실종 사실은 지난 7일 그의 어머니가 “모르는 남자가 아들의 번호로 전화를 해 ‘B 씨가 불법 마약을 물속에 버려 피해를 입혔으니 8일 오전 8시까지 300만밧(약 1억1200만 원)을 몸값으로 가져오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주태국 한국 대사관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태국 경찰은 한국대사관의 협조 요청을 받은 뒤 수사팀을 꾸려 B 씨의 행방을 찾아 나섰다.

태국 경찰은 “지난 2일 방콕 후아이쾅의 한 술집에서 B 씨를 마지막으로 봤다”는 목격자를 찾았고 주변의 CCTV 영상을 확보했다.

이 영상에는 3일 새벽 2시쯤 한국인 남성 2명이 흰 티셔츠를 입은 B 씨를 차에 태우고 파타야 방향으로 떠나는 모습이 찍혔다.

이어 이들은 트럭으로 갈아탄 뒤 파타야 마프라찬 저수지 인근에서 숙소를 빌렸고, 다음 날인 4일 오후 9시쯤 픽업트럭 짐칸에 검은 물체를 싣고 나갔다 다시 돌아왔다.

범행에 쓰인 차량 2대 모두 렌터카였다.

태국 경찰은 “이들이 숙소 밖으로 나가 검은색 플라스틱 통과 밧줄을 산 뒤 저수지 인근에 1시간 동안 차를 세워두다가 숙소로 돌아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11일 이 저수지에 잠수부를 투입해 수심 3m 지점에서 시멘트로 메워진 검은색 드럼통을 발견했다. 통 안에는 B 씨의 시신이 들어있었다.

경찰은 나머지 피의자 2명이 태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태국 경찰과 함께 소재를 추적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연루된 피의자가 여러 명인 만큼 경남경찰청이 태국 경찰청과 공조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피의자들이 서로 어떤 관계인지부터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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