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주동자, 백종원 맛집에도 나왔어"···경남 밀양 여중생 44명 집단성폭행 주도범 근황에 온라인 시끌시끌
유튜브, 2004년 '밀양 성폭행 사건' 주동자 지목 A 씨 신상 공개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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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2 21:46 | 최종 수정 2024.06.0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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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에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주동자를 옹호한 30대 남성이 경북 청도군의 한 식당을 공동 운영한다는 근황이 전해져 온라인이 시끌시끌하다.
이 국밥집은 요리연구가이자 사업가인 백종원 씨의 유튜브 채널에서도 1년 반 전인 지난 2022년 맛집으로 소개돼 관련 영상이 네티즌들로부터 재조명을 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는 지난 1일 '밀양 성폭행 사건 주동자 ○○○, 넌 내가 못 찾을 줄 알았나 봐?'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 제작자는 "사건을 주도하고 이끌었던 가해자, 일명 밀양에서 '대빵'이라고 불렸던 남성의 신상이 (당시에) 공개됐을까. 전혀 아니다. 오히려 다른 가해자들의 신상이 인터넷에 올라오며 시끄러웠을 때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남성은 얼굴도 공개되지 않고 혼자만 조용히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4년 밀양에서 일어난 이 성폭행 사건은 모두 44명의 고등학교 남학생(1986~1988년생)이 1년간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을 하고 피해 상황을 촬영해 '신고하면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사건이다.
검찰은 당시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10명을 기소했고 나머지는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기소된 학생들도 이듬해 소년부로 송치됐지만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는데 그쳐 단 한 명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아 공분을 샀다.
이 사건을 소재로 영화 '한공주'(2014년)가 제작되고 tvN 드라마 '시그널'(2016년)에서도 방영됐다.
영상 제작자는 A 씨가 청도에서 친척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맛집으로 알려져 돈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A 씨가 일하는 식당이 2022년 백 씨의 유튜브 채널에 맛집으로 소개된 적이 있다며 관련 영상을 공유했다.
당시 백 씨는 '님아 그 시장을 가오' 코너를 통해 청도의 한 시장의 식당을 찾았다.
국밥집의 주 메뉴는 육회비빔밥이었다.
백 씨는 소주를 주문하고서 비빔밥을 먹다가 "촬영 접자"며 음식 맛에 감탄했다. 이 영상에는 A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모자이크돼 등장했다.
이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A 씨는 1986년생으로 결혼했다.
A 씨는 자신의 SNS에서 딸에게 "네 인생에 걸림돌 다 없애주고 가장 믿음직한 아버지가 되겠다", "평생 옆에서 아빠가 벌어주는 돈이나 쓰면서 살아라. 운동하고 관리 받으면서 아빠 등골 빼먹어라. 그것밖에 바라는 게 없다" 등의 글을 올리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A 씨의 신상이 공개되자 식당 리뷰에는 "여기가 강간범이 운영하는 식당이냐" 등을 글을 달며 최하 별점인 1점을 주면서 리뷰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항의가 지속되자 식당 관계자는 SNS에 "아버지가 A 씨를 고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지 않나"며 "극구 말렸었는데 (A 씨가) 돈 없어서 살려달라고 해 아버지가 순간 잘못된 판단을 하신 것 같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