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이어 경찰관도 소환···고3 때 경남 밀양 여중생 집단성폭행 옹호했던 현직 경찰 비난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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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3 03:20 | 최종 수정 2024.06.04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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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 지난 경남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사건'이 음식 사업가 백종원 씨에 이어 현직 경찰관도 소환했다.
3일 경남의 모 경찰서 게시판에는 경장 A 씨를 비난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A 씨가 근무 중인 경찰서 홈페이지에 “밀양 성폭행 가해자 옹호하셨다는 분이 다니는 곳 여기 맞나요”, “여기가 죄짓고 이름까지 개명한 사람이 경찰 하는 곳인가요? 위장술 아주 칭찬합니다” 등 수십 개의 글들을 남겼다.
앞서 네티즌들은 이 사건의 주동자가 백 씨가 방문해 극찬해 유명해진 경북 청도군 한 식당에서 일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백 씨를 소환했었다.
밀양 사건은 2004년 44명의 남학생이 1년간 여중생 1명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은 1986~1988년생 고등학생으로 알려졌다.
당시 고3이던 A 씨는 가해 학생 미니홈피 방명록에 “잘 해결됐나? 듣기로는 3명인가 빼고 다 나오긴 나왔다더만... X도 못생겼더니만 그X들 ㅋㅋㅋㅋ 고생했다 아무튼!”이라고 적었다. 이 내용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
A 씨는 이후 2010년 경찰이 됐지만 비난이 멈추지 않자 2012년 “고등학교 10대 시절 철 모르고 올린 글이지만 피해자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당시의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냈다.
A 씨는 경찰이 된 이후 이름을 바꾸고 결혼도 했다.
A 씨가 재조명된 것은 최근 한 유튜버가 밀양 성폭행 사건의 주동자 근황을 폭로하면서부터다.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는 지난 1일 ‘밀양 성폭행 사건 주동자 ○○○, 넌 내가 못 찾을 줄 알았나 봐?’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주동자 중 한 명이 청도군에서 식당을 운영 중이라며 백 씨가 맛집으로 소개한 사실도 함께 공개했다.
이 영상 제작자는 “맛집으로 알려져 돈을 끌어모으고 있다. 주동자는 돈 걱정 없이 딸을 키우고 있다더라”고 했다.
경찰관 A 씨는 이 식당에서 일하는 논란의 친인척과 다른 사람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식당의 리뷰에는 최하 평점인 별점 1개가 잇따라 달리는 ‘리뷰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 계정도 닫았다.
식당 관계자는 매우 억울해 했다.
그는 “아버지가 그를 고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지 않나”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