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다며 살려달라는데, 죄송합니다"···경북 청도 '백종원의 맛집' 주인, 경남 밀양 중학생 집단 성폭행범 문전박대 못 한 이유
천진영 기자
승인
2024.06.03 17:13
의견
0
경남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주동자로 지목된 30대 남성 친척을 채용한 경북 청도의 한 유명 식당이 거절하지 못한 사연을 설명했다. 이 식당은 요리 사업가인 백종원 씨도 맛을 인정했던 유명한 식당이다.
식당 측은 이 남성과 식당 주인이 친척 관계라는 주장이 제기되자 이 남성을 채용한 이유를 설명하는 등 해명에 나섰다.
식당 측은 “범죄자를 알고도 채용한 거 아니냐”라는 한 네티즌의 댓글에 “돈 없어서 살려달라고 하는데 아버지가 순간 잘못된 판단을 하신 것 같다”며 “죄송하다. 극구 말렸었다”고 했다.
이에 식당 측 SNS 계정에는 A 씨와 관련한 비판 댓글이 쇄도했다. 하지만 반대로 "배 곪는 사람 문전박대 하지 마라는 말이 있다", "어려운 친척을 어떻게 매정하게 내치겠나" 등 옹호자들도 적지 않았다.
앞서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는 지난 2일 영상을 통해 밀양 사건의 주동자 A 씨의 신상을 공개하면서 친척이 운영 중인 청도의 한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식당은 2년 전 백 씨가 방문한 유명 맛집으로 대기표를 뽑고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영상 제작자는 "모자란 사촌 형(A씨)을 챙겨주고 돈을 벌게 해줬던 사촌 동생은 처음 내 영상이 공개됐을 때만 하더라도 '가족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친척이 맞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식당 주인은 "6월 3일부로 가게 확장, 이전을 위해 당분간 휴업을 한다, 추후 네이버에 공지를 올리겠다"고 고지했다.
이 식당의 휴업은 성폭행범 친척 고용 논란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어 나온 무허가 건축물이란 논란 때문이 아닌가 하는 주장도 있다.
해당 유튜버는 "이 식당이 무허가 건축물을 지어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건축물대장을 조회하면 조회가 안 된다. 애초 농지였기 때문"이라고 영상에서 밝혔다.
한편 식당 주인 친척인 A 씨는 자신의 신상을 공개한 영상을 ‘개인정보 침해’ 등의 사유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