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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고-하동여고 통합, 7명 이사 손에 달려···하동여고 법인 하동육영원, 오는 10일 이사회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7.01 19:27 의견 0

사립 하동여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하동육영원(이사장 박종원)이 오는 10일 오전 11시 경남 하동군 하동여고 법인회의실에서 ‘하동여고 계속 운영 심의’ 안건으로 이사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져 주민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합을 위해서는 하동육영원의 7명 이사 중 의결 정족수 5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이번 이사회는 하동고와 하동여고 통합을 위해 경남도교육청에서 실시한 학부모 투표 결과(68% 이상 찬성)에 따라 열리며, 도교육청은 투표 결과를 근거로 하동육영원에 학교 통합과 관련한 이사회 의결을 요청했었다.

하동여고 본관 건물

10일 이사회에서 통합 반대(하동여고 지속 운영)가 의결된다면 하동고와 하동여고 통합은 불가하며 통합을 위한 모든 절차는 종료된다. 통합 찬성(하동여고 운영 포기)이 의결되면 8월부터 하동여고 재학생들에게는 갖가지 통합기금이 지원되고 통합 학교 교과 운영, 시설 개축을 위한 행정 절차가 본격 시작된다.

공립학교 간의 통합은 60% 이상의 학부모가 찬성하면 교육감의 권한으로 추진이 가능하지만 사립학교의 경우 사립학교법인 이사회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는 법적으로 강제할 수 없다. 따라서 지난 20여년 간 여러 차례의 통합을 시도했으나 하동여고 측의 반대로 번번히 무산됐다.

하동고 정문. 이상 하동군

통합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도교육청 관계자는 “하동의 학령인구 감소 수준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두 학교 통합은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자 지금이 최적기”라며 “주민들의 통합 요구도가 높은 만큼 하동육영원 이사들이 주민들의 뜻을 잘 반영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하동초교생을 둔 학부모 노 모 씨는 “아이들의 교육 환경은 정말 중요한 정주 여건이다. 믿고 보낼 수 있는 고등학교가 있다면 굳이 진주 등 타지로 나갈 필요 없이 하동에 정주할 수 있다”며 “하동고와 하동여고의 통합은 젊은 부모들에게 너무 절실한 정책이다. 이번에 꼭 통합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 학교 통합 추진을 위해 결성된 시민단체 ‘하동미래교육 군민모임’ 관계자는 “하동여고는 군민들이 설립한 군민이 주인인 학교이며, 현재 이사들은 관리자일 뿐이다. 따라서 학부모와 주민이 원하는 통합을 반대할 명분은 없다”며 “오직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통합 반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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