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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파리-속보] '세계 찬사 날린 통한의 0점 한 발'…김예지, 25m 권총 본선 충격의 탈락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8.02 20:49 | 최종 수정 2024.08.03 12:43 의견 0

프랑스 파리올림픽에서 사격 폼으로 '가장 쿨한 사격수'로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던 김예지(31·전북 임실군청) 선수가 주 종목인 25m 권총에서 본선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25m 권총은 여자 전용 종목이다.

김예지는 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25m 권총 본선에서 완사와 급사 합계 575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 발을 3초 안에 쏘지 못해 '0점'으로 처리되면서 결선에 나가는 상위 8명에 들지 못했다.

지난 5월 카스피해 연안국인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경기에 출전한 김예지 선수의 모습. 이 사격폼이 주목을 받았다. X(옛 트위터)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급사는 3초 이내에 사격해야 하는데, 김예지 선수가 타이밍을 놓쳐서 0점 처리됐다"고 말했다.

본선 경기는 완사 30발과 급사 30발로 나뉜다. 한 발당 10점으로 계산한다.

완사는 5분 내로 5발을 쏴야 하며 모두 6번 쏜다. 급사는 표적이 3초 동안 나타났다가 사라진 뒤 7초가 지나면 다시 등장해 3초 이내에 사격을 해야 한다.

엑스(X)에서 조회수 2500만을 훌쩍 넘긴조 김예지 선수의 사진들. X(옛 트위터)

인공지능(AI)과 비즈니스 분야에서 유명한 트렁 판이 엑스(X)에 올린 사진물들. 그는 액션 스타인 키아누 리브스, 덴젤 워싱턴, 맷 데이먼과 함께 김예지의 사진을 올리고선 "팀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X(옛 트위터)

이날 경기에서 완사 합계 290점으로 무난하게 격발을 했지만 그의 장기인 급사 41번째 사격에서 0점을 쐈다.

아쉬움이 큰 것은 30발의 급사 사격 가운데 28발은 10점, 1발은 9점으로 높은 점수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김예지는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이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사선에서의 무덤덤한 표정, 예리한 눈빛, 주머니에 쿨하게 꽂아 넣은 왼손, 조준을 하는 오른 팔 모슴 등 차가운 총잡이 이미지로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의 눈을 사로잡아 일약 글로벌 스타로 떠올랐다.

그녀가 사격 안경을 착용하고 도도한 표정으로 글라스 아래로 카메라를 주시하는 포트레이트 사진과 올림픽 경기 에서 과녁을 향해 총을 들고 집중하는 옆모습의 사진이 전세계 외신에 잇따라 소개됐다.

엘런 머스크 테슬라 CEO도 "엑션 영화에 캐스팅하자"는 댓글을 달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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