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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하는 말 되짚어보기] '초유의 일'에서 초유의 뜻은?

정기홍 기자 승인 2024.10.08 16:57 | 최종 수정 2024.10.09 21:51 의견 0

더경남뉴스가 '한글날(9일)'을 계기로 일상에서 무심코, 대충 넘기는 말을 찾아 그 정확한 뜻을 짚어보겠습니다. 제대로 된 언어 생활은 일상을 편하게 하고, 말도 줄이면 매우 경제적입니다. 말에 두서가 없어 말이 많아지면 기(氣)를 쇠하게 한다고 합니다. 좋은 제보도 기다립니다. 한글 세대인 젊은층을 위한 코너이기도 합니다. 편집자 주

"삼성전자 3분기 '어닝쇼크'…'실적 부진 송구' 초유의 사과". 8일 한 매체에서 단 삼성전자 2024년 3분기 실적 발표 기사의 제목입니다.

여기에서 쓴 '초유의'가 '처음'이란 건 대부분 짐작합니다.

그런데 '초유'를 정확히 설명 하라면 머뭇거립니다. 한글인지, 한자인지도 헷갈립니다. 한글이 음(音)의 글자여서 더욱 더 그렇습니다.

이럴 때는 뜻의 글자인 한자를 찾으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많은 한글이 한자를 기반으로 쓰면서 발음을 하기 때문입니다.

초유(初有)는 한자로 처음 초(初), 있을 유(有)로 '처음으로 있음'을 뜻합니다.

따라서 초유란 순수 한글이 아니고, 정확한 뜻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한글 세대에겐 조금 어려운 요구가 되겠지만, 뜻이 헷갈리면 한자를 보고서 구별을 하는 습관을 가지면 꽤 유익합니다. 한글 단어에 한자어가 무려 70%입니다. 2030세대의 경우 한자에 내포된 뜻을 배우지 않고, 한글의 소리로만 단어를 배운 세대입니다.

한자 이해도가 떨어지며 문해력이 무너지겠지요. 일상에서 자주 쓰는 기본적인 한자는 알아 두는 것이 좋다는 말입니다.

위의 제목은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실적이 좋지 않아 이전엔 없었던 사과를 '처음으로' 한 것입니다.

※ 더경남뉴스는 '말과 글' 장기 연재물로 '우리말 산책', '고운 우리말', '무심코 하는 말 되짚어보기', '경상도 사람도 헷갈리는 갱상도 말', '알면 더 쉬운 외래어', '일본어 잔재를 찾아서' 등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현장 농어업을 중시하는 매체의 특성을 반영해 '귀농인이 알아야 할 농삿말', '농사(축산) 속담' 코너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모두가 '호흡이 긴' 황소걸음으로 가는 기획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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