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구청장 보선] "오차 범위 내"...4월 총선서 국힘에 개헌 저지선 지켜준 부산 여론 이젠 호의적이지 않아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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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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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가 9일 부산을 찾아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윤일현 후보 지원에 나섰다. 지도부의 현장 유세는 벌써 네 번째다. 전통적인 '텃밭'으로 보이지만 윤석열-김건희 이슈로 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다. 부산은 많은 선거에서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
윤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이날 열린 국민의힘 현장 최고위원 회의에는 당 지도부뿐 아니라 부산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참석했다.
한 대표는 “부산은 지난 총선에서 대한민국을 구한 곳이다. 저희가 금정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금정구청장 선거는 당초 국민의힘 우세가 점쳐졌지만 김여사의 부정적인 이슈들이 터져나오고 있고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후보를 단일화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커졌다.
국제신문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2일 50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4.4%포인트)에 따르면 야권 단일화 시 민주당 김경지 후보 지지율 40%,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 지지율 43.5%로 격차가 3.5%포인트로 오차 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낙관할 수 없는 수치다.
국민의힘은 야권 후보 단일화에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잇단 구설수 등으로 국정 지지율이 최악인 20% 전반대에 갇혀 있다. 연일 최저 지지율을 갈아치우고 있다. 부산의 지지율도 수도권과 같이 동반 하락했다.
지난 4월 10일 총선 때 민주당의 전국 압승 분위기 속에서도 부산은 18개 의석 가운데 17개를 국민의힘에 몰아줬다. 부산 민심이 ‘여당의 개헌 저지선(100석)을 지켜준 것이다.
금정은 국민의힘이 4월 총선 때 13.3%포인트 차로 이길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하지만 김건희발 당정 갈등 등으로 지난 총선 이후 지지율이 10%포인트가량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진행 중인 국정감사가 재·보궐선거 기간과 겹쳐 국감장에서 김 여사 문제가 어떻게 불쑥 터질 지 알 수가 없다.
부산의 당직자는 “현장에서 유권자들의 지지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윤석열 국정에 실망한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안 가겠다는 말도 한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당정의 이 균열을 ‘정권 심판론’ 공격으로 파고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