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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5일 낮 12시 경의·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폭파…합참 "우리 군 군사분계선 이남 대응사격"(동영상)

천진영 기자 승인 2024.10.15 14:35 | 최종 수정 2024.10.15 15:02 의견 0

북한이 남북을 연결하던 경의선·동해선 도로를 폭파했다. 경의선과 동해선은 각각 한반도 서쪽과 동쪽에서 남북을 연결하던 길이다.

남북 분단으로 단절됐던 경의·동해선 철도와 육상 도로의 재연결은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졌지만, 이날 이 상징물을 파괴시켜 남북관계 단절에 나서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15일 "북한이 이날 낮 12시쯤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군사분계선(MDL) 이북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며 "북측이 연결도로 차단 목적으로 추정되는 폭파행위를 자행했고,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태세를 강화 중”이라고 밝혔다. 또 “MDL 이남 지역에는 대응 사격을 했다"고 했다.

경의·동해선 도로 폭발 장면. 합참 제공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폭파 이후 중장비를 투입해 추가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합참은 "군은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미 공조 하에 감시 및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전날(14일) 가림막을 설치하고 도로 폭파 준비를 하는 모습이 우리 군 감시자산에 의해 포착됐다.

경의·동해선 도로 폭파 동영상. 합참 제공

경의·동해선 도로 폭파 동영상. 합참 제공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달 9일부터 남북을 연결하는 육로의 단절을 선언하고 MDL 일대 방벽 건설·지뢰 매설 등 ‘요새화’ 작업을 진행한다"고 발표했었다.

당시 총참모부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10월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 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 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오해와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9일 9시 45분 미군 측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서쪽의 경의선은 일본이 1906년 개통한 철도로, 서울역에서 출발해 경기 고양, 파주를 거쳐 북한의 개성, 평양, 신의주까지 총연장 499㎞ 철로가 연결돼 있다.

동해선은 1937년 개통돼 금강산 구간이 포함된 강원 양양∼원산 구간 180㎞를 이어주던 철도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북한의 도로 폭파 전 이뤄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상당량의 폭약을 터뜨릴 경우 음파·진동·비산물에 의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우리 측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이에 상응하는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연말부터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이후 단계적으로 남북 간 육로를 단절하는 조치를 취해 왔다.

지난해 11월 경의선 도로 주변 지뢰 매설을 시작으로 12월 동해선 지뢰 매설, 올해 3월 동해선 도로 펜스 철거, 4월 경의선 도로 가로등 철거 등을 했다.

이어 지난 5월 이후에는 동해선·경의선 철로 및 침목 제거에 나섰고 지난 8월엔 경의선 열차 보관소를 해체했다.

따라서 이날 경의선·동해선 도로를 폭파로 남북 간 육로로 연결된 통로는 화살머리 고지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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