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윤 대통령에게 당 수습 안되면 민주당과 협상하라 건의"
더경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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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2 22:30 | 최종 수정 2024.11.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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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0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을 때 "정부와 대통령실을 싹 바꾸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수습 안 되면 당은 포기하고 더불어민주당과 협상해 나라를 정상화하라고 했다"고 12일 공개했다.
홍 시장은 이날 국회의원 연구단체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이 의원회관에서 연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정기포럼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요즘 하는 것을 보니까 내년 초 되면 식물정부가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달 전 윤 대통령에게 민주당 하고 협상해서라도 나라를 정상화시켜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새해부터 정말 어려운 상황 온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108석이 뭉치지 못하고 어긋나고 엉뚱한 소리 하는 사람들이 생겨 집권당이 점점 몰락한다"며 "탄핵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물러가야 할 정부로 국민들에게 낙인 찍힌다. 그러면 당은 또 한 번 박근혜 이후에 엄청난 시련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시장의 이 말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 등을 대통령실에 공개 요구하면서 당정 갈등이 노출됐다는 시각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포럼 후 민주당과 직접 협상하라는 말과 관련해 "우리 당이 협조를 안 하면 민주당 하고 협상하는 게 옳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라고 재차 확인했다.
그는 "대연정은 아니고 나라를 위해 좀 (협상을) 했으면 좋겠다"며 "지금 되는 게 없다. 김대중 정부 때 80석으로도 나라를 흔들었는데 108석이면 모든 걸 저지할 수 있는 그런 의석이다. 근데 그 의석을 가지고도 아무것도 할 게 없다고 포기하고 내부 다툼이나 주도하는 게 무슨 여당이냐”고 당을 비판했다.
홍 시장의 이 말에 관련 기사 댓글은 비난 일색이다.
한 네티즌은 "불통 대통령이 마누라 치맛폭에 쌓여 근본 해결책을 내지 않는데 무슨 여당 탓이냐. 한동훈은 너무나 상식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 애초부터 한동훈 말이나 여론을 들었으면 이렇게 악화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이는 "민주당의 가장 큰 이슈는 김건희 특검과 이재명 무죄론인데 그것 다 수용하고 야당과 야합적인 거래를 하란 말인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또 다른 이는 "홍준표가 차기 대통령 후보 되려고 경쟁자가 될 수 있는 한동훈을 의도적으로 깎아내리고 있다. 정상적인 분석이 아닌, 아집이 많이 들어간 말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은 아주 상식선을 말했는데 윤 대통령이 불통 고집을 부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