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현대차 울산공장서 연구원 3명 사망···차량 테스트 중 질식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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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9 17:15 | 최종 수정 2024.11.2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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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질식사고가 발생해 연구원 3명이 숨졌다.
회사 측은 차량 테스트 과정에서 배기가스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현대차 울산공장 4공장 전동화품질사업부 복합환경 챔버 차량의 주행 테스트를 하던 연구원 3명이 실험실 내부에서 질식된 상태로 발견됐다는 112 신고가 들어왔다.
복합 환경시험챔버 차량 테스트란 가장 추운 지역부터 사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 조건에서 차량의 성능과 내구성을 시험하는 것이다. 온도, 습도, 공기 흐름, 진동, 빛 노출과 같은 광범위한 환경 조건을 시뮬레이션한 뒤 이러한 조건에서 차량이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질식한 40대와 30대 남성 등 3명은 중태에 빠져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졌다. 사망자 3명 중 2명은 현대차 남양연구소 책임연구원, 나머지 1명은 협력업체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낮 12시 50분쯤 4공장 실험실에서 주행 시험을 마친 3명이 나오지 않자, 이날 오후 3시쯤 실험실에 확인하러 갔을 때 이들이 쓰러져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현대차와 노조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이들은 차량의 현대차 주행 테스트와 아이들링(공회전) 테스트 등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 1대가 들어갈 정도로 좁고 밀폐된 주행 실험실에서 배기가스가 바깥으로 빠져 나가지 못해 이들이 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대차 측은 당시 배기가스를 바깥으로 빼주는 장치가 작동을 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중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상시근로자가 10명 이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울산 북부경찰서와 고용노동부도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