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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여객기 충돌 참사] 제주항공 사고기, 이틀간 13차례 운항

정창현 기자 승인 2024.12.31 13:57 | 최종 수정 2024.12.31 16:47 의견 0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참사를 빚은 제주항공 여객기는 사고 직전 48시간 동안 총 8개 공항을 오가며 13차례 운항을 한 것으로 나타나 비행 횟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7~28일 이틀간 짧게는 38분, 길게는 5시간 46분을 비행했다. 항공업계에선 단거리 노선일 때 이처럼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와 같은 'B737-800' 기종.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는 이틀간 공항에 도착해 통상 1시간 정도 대기한 뒤 승객을 태우고 다음 도착지로 출발했다.

사고 하루 전인 28일엔 일본 나가사키 공항에 낮 12시 4분 도착해 낮 12시 52분 무안공항으로 출발했다.

이 여객기는 지난 2009년 9월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B737-800 기종으로, 보통 6시간 이하 중·단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된다.

제주항공은 보유한 여객기 39대 가운데 이 기종을 37대 운항하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여객기의 기령(비행기 연령)은 15년으로, 국토교통부 기준으로 노후 여객기가 아니다. 기령 20년 이상을 노후 여객기로 분류한다.

하지만 항공 전문가들은 "단순 기령보다는 비행 시간과 이착륙 횟수가 큰 영향을 미친다"며 "단거리 비행이 많으면 기체 피로가 더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올해 3분기의 경우 제주항공의 여객기 월평균 가동 시간은 418시간으로 대한항공의 355시간보다 18%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 송경훈 경영지원본부장은 브리핑에서 “무리한 운항이라고 할 수는 절대 없다”며 “계획된 일정에 맞춰 항공기 정비 등을 철저히 하고 있고 출발 전후 꼼꼼하게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B737-800기는 국내외 항공사들에서 4400대 정도를 운용 중인 보잉의 대표 기종이다.

그런 만큼 항공사고도 여러 건 보고돼 있다. 지난 2022년 중국 동방항공의 여객기 추락으로 탑승객 132명이 전원 사망한 사고와 동일 기종이다. 올해 3월에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B737-800 여객기의 객실에서 연기가 나 포틀랜드 공항으로 회항한 사례가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휴스턴행 여객기 엔진 커버가 상공 3000m에서 떨어졌다.

한편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의 자회사로 지난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민관 합작으로 설립된 국내 1호 저비용 항공사(LCC)이다.

국내 9개 LCC 중 탑승객 수와 매출액 1위다. 지난해에 매출 1조 7240억 원, 영업이익 1698억 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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