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하고 해뜰 날 가수' 고 송대관 씨가 세상과 이별한 후 평소 엄청난 빚에 시달렸다는 뒷 이야기가 새삼 입에 오르고 있다.
9일 연예계 등에 따르면 송대관 씨는 최정상급 트로트 가수였지만 지난 2013년 아내가 부동산 투자 사기에 휘말리면서 큰 빚을 졌다.
트로트 가수 송대관 씨와 태진아 씨가 지난해 9월 '가요무대'에 함께 출연해 노래를 부르는 모습. KBS
그는 지난 2021년 한 방송에 출연해 “빚이 한때 280억 원에 달했다"며 "채무를 10년에 걸쳐 회생해가며 갚고 있다”고 알렸다. 2020년 큰 빚은 대부분 갚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채무로 월세를 살면서 70대 나이에도 하루 5개의 행사에 출연할 때가 있을 정도로 열심히 빚을 갚았다고 한다.
현실은 어려웠지만 아내와의 관계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송대관 씨는 “어떤 사람은 내용도 모르고 ‘잘못한 부인과 왜 같이 사냐’고 하지만 내 아내처럼 날 위해 헌신하고 산 사람이 없다”며 “아내가 없으면 나는 이 자리에 없다. 어디서 폐인이 돼 있었을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그는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해 '해뜰날', '유행가', '‘네박자'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특히 '해뜰날'(1975년 발표)은 그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초메가 히트곡으로 경제 성장기 서민들의 마음을 대변하며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송대관 씨는 이후 태진아·설운도·고 현철 씨와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불리며 트로트계를 대표했다.
가요계에서는 고인을 들어 "쨍 하고 해 뜬 뒤, 수많은 인기곡을 내놓고서 이 세상을 떠났다"고 애석해 했다.
영결식은 9일 오전 9시 30분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진행된다. 절친이었던 동료가수 태진아 씨가 추도사를, 이자연 씨가 조사를, 강진 씨가 애도사를 낭독한다.
고인은 서울추모공원을 거쳐 경기 안성 유토피아추모관에서 영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