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는 일상에서 소소해 지나치는 궁금한 것들을 찾아 이를 흥미롭게 설명하는 코너를 마련합니다. 유레카(eureka)는 '알았다!'라는 뜻입니다. 편집자 주

다음은 지난 8일 한 언론 매체에서 같은 경기 결과를 쓴 내용입니다.

<예시1-본문>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선에서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41초150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시2-사진설명>

8일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중국의 쑨룽(3위)이 린샤오쥔(2위)의 엉덩이에 손을 대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다. 이후 린샤오쥔은 아웃코스로 선두였던 박지원을 추월하고 쑨룽은 4위로 밀려났다. MBC 중계방송 캡처

어느 것이 맞을까요?

예시1(기사 본문 내용)에서 쓴 '결선'이 맞습니다.

기자도 헷갈렸습니다. 어쨌든 두 곳 중 한 곳은 틀린 것이기에 뜻을 찾아보았습니다.

스포츠 경기에서 결승과 결선의 의미는 차이가 있네요.

결승(決勝)은 '최종적으로 남은 둘이 맞붙어 승자를 가리는 것'입니다.

씨름, 태권도, 유도, 레슬링 등 두 선수(두 팀)가 맞붙는 경우입니다. 여러 명이 한 팀을 이루는 축구와 야구도 우승을 가리는 최종 경기를 결승이라고 하는데, 선수는 여럿이지만 두 팀만이 겨루기에 결승으로 씁니다.

반면 결선(決選)이란 '최종적으로 남은 여럿 중에서 승자를 가리는 것'입니다. 육상, 체조, 수영, 사격, 피겨스케이팅(스피스스케이팅)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혼돈이 된다면 두 선수(두 팀)가 1등 자리(금메달)를 놓고 겨루면 결승으로, 3명 이상 여러 명이 금메달을 놓고 겨루면 결선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중국 하얼빈에서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습니다. 7일 개막돼 어제부터 경기가 본격 시작됐는데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은 스케이팅 종목 선수들이 아주 선전을 했습니다.

하얼빈은 대한제국의 안중근 의사가 1909년(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일제 침략의 원흉인 이등박문(伊藤博文·이토 히로부미)을 권총으로 사살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등박문은 일본 제국 초대 내각총리대신, 초대 귀족원 의장, 초대 추밀원 의장, 초대 한국통감을 역임했지요.

우리 선수들도 이 같은 역사적인 곳에서의 경기라 선전을 다짐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래서인지 어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 출발이 상쾌합니다.

'결선'과 '결승'의 차이처럼 종목별 용어 차이를 알고서 경기를 보면 더 흥미롭겠습니다.

■참고용

결승과 결선 두 단어는 사전적인 뜻으로는 비슷하게 쓰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결승=결선=본선입니다. 반대어는 예선이 되겠지요.

결승은 운동 경기 등에서 마지막 승자를 결정하거나 승부를 가리는 경기를 뜻합니다.

이럴 때는 결선과 비슷하게 씁니디. 결승을 결승전이라고도 하지요.

결선은 '1등 또는 우승자를 가리기 위해 마지막으로 겨루는 것'을 뜻합니다. '연말 결선 대회를 치르다'가 사례입니다.

또 선거와 관련한 뜻도 있습니다.

'과반수를 득표해야 하는 등 선거에서 당선자가 없을 때 더 많은 표를 얻은 2명 이상을 대상으로 최종 당선자를 결정하는 것'을 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