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군은 지난 8일 오후 2시 함양읍 고운체육관에서 ‘함양FC U-18’ 창단식을 가졌다. 함양에서 축구팀이 창단된 것은 1992년 함양중 축구팀이 해체된 이후 33년 만이다.

‘함양FC U-18’은 단일 학교가 아니라 여러 학교 축구 선수로 구성되는 '클럽 형식'의 팀이다. 선수단은 김성배 감독 등 코치진 5명에 선수 38명으로 꾸려졌다. 창단된 팀은 일단 함양제일고(1학년 10명, 2학년 14명, 3학년 14명) 선수로만 구성됐지만 향후 각 학교 선수들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군에 따르면, ‘함양FC U-18’은 예컨대 인근 진주고 축구부처럼 프로축구 구단인 경남FC의 지원을 받는 형태가 아니라 군과 군 체육회의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군에서 한 해 1억 5000만 원을 지원한다.

지난 8일 오후 2시 함양읍 고운체육관에서 열린 ‘함양FC U-18’ 창단식 모습

이날 행사에는 진병영 함양군수를 비롯해 신성범 국회의원, 김윤택 함양군의회 의장, 김재웅 경남도의원, 안병명 함양군체육회장,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해 첫출발을 축하했다. 특히 지역 안팎에서도 많은 인사가 참석해 오랜만의 지역 축구팀 창단에 대한 기대와 성원을 보냈다.

이날 창단식에서는 ‘함양FC U-18’의 성공 운영과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했다.

이 협약에는 군, 군의회, 군체육회, 함양FC가 참석해 최적의 훈련 환경을 만드는데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업무협약 후 진 군수는 팀의 정체성과 비전을 담은 단기를 수여하며 ‘함양FC U-18’이 지역을 대표하는 축구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함양FC U-18’은 오는 14일부터 경남 고성군에서 열리는 ‘제47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참가를 시작으로 전국 대회 및 주말 리그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키우고 팀의 전력을 극대화 할 계획이다.

'함양FC U-18' 선수들이 연습 경기를 하고 있다.

진 군수는 환영사에서 "함양FC 창단은 ‘스포츠를 통한 지역 발전’이라는 함양의 새로운 도전"이라며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뿐 아니라 지역 사회 발전과 인구 유입에도 긍정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군민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신 의원은 “하석주, 최대식 등 축구계의 걸출한 인재를 배출한 함양이 다시 한번 ‘축구 하면 함양’이라는 도전에 나선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또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멋진 축구팀이 창단된 만큼 앞으로 단순히 축구를 잘하는 팀을 넘어 훌륭한 축구인들을 배출하는 팀이 되길 기대한다”며 대한축구협회의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안 군체육회장은 “함양FC의 창단을 위해 힘쓴 진병영 군수와 김윤택 의장께 감사드린다”며 “33년 만에 창단되는 함양FC가 지역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함양FC U-18’ 선수들이 지난 8일 오후 2시 함양읍 고운체육관에서 창단식을 가진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상 함양군

한편 함양읍 백연리에 있는 함양스포츠파크에는 축구장 4개가 있어 겨울철 스토브리그 때 전국에서 많은 축구팀이 와서 훈련을 하고 있다. 올해는 25개 팀에서 1300여 명이 방문해 훈련을 마쳤거나 훈련 중이다. 고교팀이 많지만 수원삼성 등 프로팀도 방문했다.

함양군 관계자는 더경남뉴스에 "그동안 군민들의 축구팀 창설 요구가 많아 지역 스포츠 활성화 및 인구 유입을 위해 지난 1월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축구단 창단을 준비했다"며 "특히 전국의 축구팀들이 겨울 동안 함양에 머물면서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어 연고 축구팀을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창설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