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KF-16' 전투기가 경기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공·육군 연합·합동 화력 실사격 훈련 중 축구장 1개 크기 살상력을 가진 포탄 8발을 오폭해 주민 7명이 중경상을 입고 주택, 성당 등이 파손됐다.
공군은 "6일 오전 10시 4분쯤 공군 KF-16에서 MK-82 일반폭탄 8발이 비정상투하 되어 사격장 외부 지역에 낙탄됐다”며 “이 전투기는 공·육군 연합·합동 화력 실사격 훈련에 참가 중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3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공지합동 통합화력 운용 훈련'에서 'KF-16' 전투기가 표적을 향해 MK-82 폭탄을 투하하고 있는 모습. 공군
사고는 이날 오전 10시 5분쯤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한미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 중 공군 KF-16에서 MK-82 폭탄 8발이 포천군 이동면 노곡리 낭유대교 인근 민간에 비정상 투하되며 발생했다.
소방 관계자는 "현재까지 심정지 및 의식이 없는 환자는 없다"면서 "군 성당 1개동과 주택 2채 일부, 1t 트럭 1대가 파손됐다"고 확인했다.
소방은 장비 30대와 인력 78명을 동원해 사고 현장을 수습 중이다.
유도기능이 없어 일명 ‘멍텅구리 포탄’으로 불리는 MK-82는 건물·교량 파괴 등에 사용되는 폭탄이다. 한 발이 직경 8m, 깊이 2.4m의 폭파 구멍을 만든다. 폭탄 1개의 살상반경은 축구장(국제규격: 105×68m로 계산) 1개 정도의 크기로 알려졌다.
이날 공군 'KF-16' 5기는 MK-82 포탄을 4발씩 탑재하고 이륙해 20발 중 12발은 정상적으로 타격 목표에 떨어졌지만 8발은 비정상으로 투하됐다.
공군은 박기완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사고 대책 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경위 및 피해 상황 등을 조사한다.
공군은 "비정상투하 사고로 민간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 피해 배상 등 모든 필요한 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경기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한미연합훈련 중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지역은 훈련장에서 6km떨어진 지역"이라고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