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인근 안동시 길안면으로 번진데 이어 경북도청 신도시 인근인 안동시 풍천면까지 확산됐다. 산불 발생 4일 만에 역대 3번째 규모로 커졌다.

안동시는 25일 오후 3시 31분 “의성 산불이 풍천면으로 확산 중”이라며 “어담 1리와 2리, 금계리 마을 주민들은 즉시 신성초등학교로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24일 늦은 오후 경북 의성군 옥산면 전흥리 마을 뒷산이 붉은 화염으로 뒤덮였다. 경북도소방본부

산림청에 따르면 의성에는 현재 순간 초속 5.2m의 매우 강한 남남서풍이 불고 있다.

이 강풍에 산불이 주변으로 빠르게 확산해 안동시까지 번지며 현재 산불 영향구역이 1만 4000㎡까지 늘었다. 진화율은 60% 수준이다.

산불영향구역 1만 4000㏊는 서울시 면적(6만 520ha)의 5분의 1 규모다. 2000년 4월 동해안 산불(2만 3794㏊), 2022년 3월 울진·삼척 산불(1만 6302㏊)에 이어 역대 3번째로 크다.

산불 확산의 이유는 도깨비불로 불리는 ‘비화(飛火)’ 때문이다. 비화 현상은 불기둥으로 상승한 불똥(불티)이 강한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현상이다.

의성 산불의 비화는 발생 초기 초속 15m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발생했다. 의성군 점곡면 입암리의 한 주민은 “산을 점프하듯이 불길이 번졌다”고 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긴 불똥이 상승기류와 강풍을 만나면 최대 2㎞까지 날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