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제주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가기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에어서울 항공기에 탑승한 여성 승객이 비상문을 열어 여객기가 이륙을 포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5분쯤 에어서울 RS902편이 승객 202명을 태우고 제주에서 김포로 가기 위해 유도로를 따라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오른쪽 앞 문이 열리며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펼쳐졌다.

에어서울 여객기 이미지. 에어서울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개방되면서 여객기는 곧바로 기동 불가 상태가 돼 멈춰 섰고, 한국공항공사는 견인차로 이 여객기를 주기장(駐機場·여객기 대기 장소)로 옮겼다.

비상탈출 슬라이드는 여성 승객 A(31) 씨가 갑자기 비상문을 열면서 펼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폐소공포증이 있는데 답답해서 문을 열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A 씨는 폐소공포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객기 승객들은 당시 상황을 목격하며 비명을 지르는 등 불안함을 호소했고, 결항된 해당 여객기에서 내린 뒤 대체 항공편을 기다리고 있다.

제주지방항공청과 국가정보원, 경찰은 여객기 승무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2023년 5월 대구공항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린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 승무원 등이 사후 점검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앞서 지난 2023년 5월에는 승객 194명이 탑승한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서 착륙 직전 승객이 비상문을 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승객은 항소심에서 항공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