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날 밤 후보 선출을 취소한 김문수 후보는 10일 “이재명이라는 괴물과 싸워야 할 당이 괴물로 변했다”며 “야밤 정치 쿠데타 책임자들에게 법적·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40분 여의도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김문수의 대선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새벽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김 후보의 후보 선출을 취소하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입당, 새 후보 등록 절차를 마쳤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지난 5월 3일 후보 선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민의힘TV
김 후보는 “우리 당 민주주의는 어젯밤 죽었다. 당원과 국민께 죄송하다”며 “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 전 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 당헌에 의하면 대통령 후보는 전당대회 또는 그 수임 기구인 전국위원회에서 선출하게 돼 있다. 그런데 전국위가 개최되기 전에 아무런 권한 없는 비대위가 후보 교체를 결정해버렸다”며 “이는 명백한 당헌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후보는 “당 지도부는 제가 후보로 선출되기 전부터 줄곧 한덕수 후보를 정해 놓고 저를 축출하려 했다”며 “결국 오늘 새벽 1시경 정당한 대통령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이어 새벽 3시부터 단 1시간 만에 서른두 건의 서류를 준비하게 해서 현장 접수를 강행했다”고 했다.
김 후보는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며 “이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들에게는 반드시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