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최종 후보가 된 김문수 후보는 노동운동가 출신 정치인이다.
서울대 재학 때부터 열혈 학생운동가로 제적도 당하고 감옥도 갔었다. 하지만 핵심 노동운동가에서 보수로 전향했다. 강경 진보 이념과 행동에 큰 염증을 느꼈다고 했다.
1951년생인 김 후보는 경북 영천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대 서울대 재학 중엔 학생 운동 서클인 ‘후진국 사회 연구회’ 활동을 하며 당시 유신 독재에 반대하다가 전국민주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 등에 연루돼 두 번 제적당했다.
이후 청계천 피복공장에서 재단보조공으로 근무했고, 위장 취업으로 한일도루코에 입사해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전두환 정권 시기에는 전태일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을 맡았다. 1986년에는 5·3 인천 민주항쟁을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2년간 옥살이를 했다.
1990년 민중당을 창당하며 진보 정치권에 입문했지만, 1990년대 초반 공산주의 동구권의 붕괴 이후 이념적 고민을 거쳐 강경 진보 노선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4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권유로 민주자유당에 입당했고, 15대부터 17대까지 보수정당에서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선 경기도지사에 당선됐고, 2010년 재선에 성공했다. 도지사 임기 중이던 2012년엔 18대 대선에 도전하기도 했다. 당시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으나 민주당의 김부겸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선 현역 서울시장이던 박원순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후 주로 재야에서 우파 운동을 하던 김 후보는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고용노동부 장관에 연달아 기용됐다.
특히 작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열린 ‘국회 현안 질문’ 자리에서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국무위원들을 상대로 계엄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일어나서 사과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홀로 사과를 거부한 모습이 화제가 됐다.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보수 진영 인물 가운데 지지도 1위를 기록했다.
김 후보는 당시 사과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 “국무위원들도 인격이 있는데 아무리 국회지만 국회의원의 갑질이 도를 넘었고, 일종의 폭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