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실종된 남성이 거대한 비단뱀의 배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농장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인도네시아 한 여성이 비단뱀 배 안에서 발견된 지 불과 3개월 만이다.
10일 인도네시아 앙타라 통신에 따르면 지난 5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부톤섬에서 전날 실종된 농업인 A(63) 씨가 8m 길이의 비단뱀 배 속에서 발견됐다.
비단뱀이 성인 남성을 삼켜 배가 불룩하게 나온 모습. 엑스(X·옛 트위터)
현지 경찰에 따르면 A 씨의 아내는 실종 당일 아침 닭에게 모이를 주러 간다며 집을 나선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실종 신고를 했다.
주민들과 함께 수색에 나선 가족들은 농장 근처 도로변에 A 씨 오토바이가 주차돼 있는 것을 확인했으나 A 씨를 찾지 못했다.
주민들은 5일 오후 2시 30분 농장에서 수백m 떨어진 곳에서 배가 불룩한 비단뱀 한 마리를 발견했다. 움직임이 둔해 수상하다고 여긴 주민들은 뱀을 잡아 배를 갈랐고 그 안에서 옷을 그대로 입은 A 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온라인상에는 당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지역 당국 재난 담당자는 “이 동네에서 비단뱀에 사람이 잡아먹힌 것은 처음”이라며 “최근 사람이 살고 있는 집과 정원에 비단뱀이 자주 출몰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비단뱀 습격 사례가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지난 4월에도 같은 지역에서 실종된 50대 여성이 약 7m 길이의 비단뱀 배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2017년에도 술라웨시섬 동부의 살루비로 마을에서 약 7m 길이의 비단뱀의 배 속에서 20대 농업인 시신이 발견됐었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비단뱀 목격 사례가 급증한 것은 비단뱀의 자연 서식지가 훼손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