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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부터 '민생 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된다. 1인당 15만~55만 원이 차등 지급된다.
이미 피싱범들은 돈을 털어갈 사전 준비를 끝내고 대상자 물색에 나섰다. 관련 기관에 따르면 이미 소비쿠폰 신청 사이트로 위장한 사례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
이들이 노리는 돈은 최고 55만 원의 잔챙이 지원금이 아니다. 탈취한 개인정보로 계좌에 있는 거금을 빼내려는 것이다. 이들의 ‘덫’에 걸려들지 않으려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 등으로 사전 숙지해 놓아야 한다.
이번 소비쿠폰의 경우 스미싱(문자 결제 사기) 형태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스미싱 피해 예방 및 피해 발생 시 행동요령. 행정안전부
피싱범들은 보통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등의 수법으로 접근한다.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은 음성(voice)과 개인정보(private data), 낚시(fishing)를 합성한 용어이다. 금융기관이나 전자상거래 업체를 사칭해 개인 금융 정보를 빼내 계좌에 있는 돈을 빼내간다.
스미싱(smishing)은 문자 메시지와 낚시의 합성어로, 문자를 이용해 휴대전화를 해킹한다. 해커가 보낸 문자나 SNS 메시지의 웹 사이트 주소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휴대전화에 악성 코드가 깔려 계좌 주인이 모르는 사이에 개인정보와 계좌에 있는 돈을 탈취해간다.
이번 소비쿠폰의 경우 각자가 궁금해하는 '지원금 액수'와 '수령 방법'을 확인해 주겠다는 수법을 쓸 가능성이 크다.
"일부 계층에 소비쿠폰 지원금이 증액된 사실 모르시죠? 본인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을 알려드립니다" 등 궁금해 하는 심리를 악용한다. 실제 국회 통과 과정에서 일부 계층에 당초 정부 안보다 최고 3만 원이 늘었다. 1인당 최고 52만 원이 55만 원으로 됐다.
앞서 코로나19 때도 각종 지원금이 선별적으로 지급되면서 피싱범들은 지원 대상 여부를 확인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많이 활용했다.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피싱(Fishing)을 당하지 않으려면 다음 4가지는 꼭 기억해야 한다.
1. 관공서는 소비쿠폰을 받아 가라는 연락을 하지 않는다.
소비쿠폰은 받는 사람이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신청하거나 지역주민센터에 방문해 신청해야 받을 수 있다.
며칠 전부터 카드사들의 신청 안내문이 카카오톡(카톡) 등의 문자로 오고 있어 불법 피싱 주소와 꼼꼼히 비교 구별해야 한다.
2. 공공기관은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를 전화로 캐묻지 않는다.
전화나 문자로 이런 개인 정보를 물으면 당연히 피싱 조직이다.
사례를 보면 계좌가 범죄 조직에 관련돼 있다는 등 엄포성 말로 접근하다. 무조건 의심해야 한다.
3. 정체불명의 '앱(원격 조종)'을 깔라거나 '인터넷 주소'를 링크하라면 절대 해선 안 된다.
피싱범들은 자신들이 설치한 앱으로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빼내 금융기관 앱에 접속해 돈을 빼간다. 또 알아 낸 SNS로 가족과 지인에게 접근해 급하다며 돈을 송금해 달라고 한다.
피싱범들이 보낸 문자 등의 내용을 유심히 보면 관공서 이름 옆 인터넷 주소(URL)의 영어 나열이 조잡하다.
다만 이를 눌렀다고 불안해 할 건 아니다.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피싱범이 설치한 앱만 열지 않으면 된다.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정부가 이번 소비쿠폰 지급에서 카드사나 공공기관을 사칭한 스미싱 피해를 막기 위해 공식 안내문자에 'URL' 링크를 없애기로 했다.
정부는 "인터넷 주소 바로가기인 'URL' 링크가 있다면 100% 사기"라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4. 저소득층에서 더 쉽게 당할 수 있다.
생활 여유가 없으면 더 궁금해 하는 것이 "나는 얼마를 더 받는가"이다. 당연히 저소득층이 더 받는다.
다만 이 사실을 친인척과 지인에게 말하기를 꺼려 방법 등을 묻지 않고 혼자서 알아 보려고 한다. 반풍수가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다. 피싱범들은 이 심리를 노린다.
피싱범에게 소비쿠폰 신청을 통한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한번 더 꼼꼼히, 좀 더 느긋하게 살펴봐야 한다.
설마 내가 당할까 생각하지만 코로나19 지원금 지급 때도 많이 속아 넘어갔다.
당시 재난지원금 조회, 수령 기간 안내 등 문자 메시지가 미끼로 뿌려졌다. 또 손실보상금, 소상공인 특별 대출의 경우 쉽게 받게 해준다며 속였다.
특히 '선착순 지급'이나 '한도 소진' 등 시간이 촉박함을 알리는 수법을 동원했다.
또 피싱범들은 싼 금리가 나왔다며 대출받으려면 기존 대출을 갚아야 한다고 꼬셨다.
이들은 절박한 서민의 피를 빨아 먹는 흡혈귀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보이스피싱 건수는 3만 건이 넘었고 피해액은 무려 8000억 원에 달했다.
몇 십만 원짜리 소비쿠폰을 받으려다 자칫 지원금의 수십 배, 수백 배를 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