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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보이스피싱 피해 1조 6645 억원···메신저피싱 피해 급증

메신저피싱 피해 95%는 카카오톡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2.21 15:46 | 최종 수정 2023.02.21 16:08 의견 0

지난 5년간 국민들이 보이스피싱으로 입은 피해가 약 1조 7천억 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국민 일상의 필수 소통수단인 메신저로 인한 금융사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강민국 의원실(경남 진주시을)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을 보면 2018~2022년 5년간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총 22만 7126건에 피해액은 1조 6645 억원에 달했다 .

또 올해 1월 한달간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도 총 843건에 피해액은 35억 원이나 됐다.

강민국 의원. 강 의원실 제공

5년간 발생한 유형별 보이스피싱 피해는 대출 빙자 13만 1427건(57.9%, 9998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메신저 피싱(지인 사칭)이 7만 7655건(34.2%, 2849 억원), 기관 사칭 1만 8044건(7.9%, 3799억원) 순이다 .

5년간 가장 많이 발생한 보이스피싱 유형인 대출 빙자의 경우 지난 2020년부터 급감 추세인 반면 최근에는 메신저 피싱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

메신저피싱이 전체 보이스피싱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피해 건수 기준으로 2018년 14%(9607건)→2019년 11%(8306건)→2020년 34%(8921건)→2021년 85%(2만 5287건)→2022년 89%(2만 5534건)로 급증하고 있다.

메신저 피싱으로 인한 피해도 2018년 5%(216억원)→2019년 5%(342억원)→2020년 16%(373억원 )→2021년 59%(991억원)→2022년 64%(927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

메신저 피싱(총 7만 7655건)을 메신저 종류별로 살펴보면 메신저피싱 피해 신고 시 활용된 메신저 종류를 신고하지 않은 피해 건인 기타(5만 2847건)를 제외할 경우 지난 5 년간 메신저 피싱 피해 건수 2만 4808건(831억 5천만원)이다 .

그러나 이 중 카카오톡을 통한 메신저 피싱 피해 건수는 2만 3602건(771억원)으로 무려 95%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피해액은 카카오톡 메신저 피싱이 93%다.

메신저 피싱에 활용된 메신저 종류를 신고하지 않은 기타 피해건의 경우에도 점유율을 감안할 때 대다수가 카카오톡을 통한 피해일 것으로 예상된다 .

한편 강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을 확인한 결과, 현재 금융 회사와 금융감독원은 보이스피싱 피해자 인원수 조차 파악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민국 의원은 “지난 3년간 메신저를 통한 보이스피싱이 이처럼 급증하고 있고 작년에는 우리 국민이 당한 보이스피싱 피해 10건 중 9건이 메신저피싱으로 인한 피해인데도 금융당국이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급증하는 메신저피싱 피해, 특히 카카오톡을 통한 메신저 피싱을 차단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관련 기관과 협의하고 신속히 마련해 메신저 피싱으로부터 국민들을 확실하게 보호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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