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19일 폭우가 할퀴고 간 경남 산청의 피해 현장과 복구 현장 모습들입니다.
소박했던 보금자리를 송두리째 앗아간 산사태 현장, 처참함에 눈시울을 적시며 상처를 걷어내고 있는 복구 현장입니다.
지리산골 산청에서는 산사태로 이날 현재 10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매몰 추정) 상태입니다. 2명은 중상입니다.
지난 3월 대형 산불 화마(火魔)를 겪었는데, 하늘도 무심한 듯 이번엔 수마(水魔)가 덮쳤습니다. 논엔 벼 심고, 밭엔 콩 심던 순박한 골짝 산청은 지금 억장이 무너지듯 슬피 울고 있습니다. 물과 전기 끊긴 곳도 많답니다.
이번 산사태는 3월 산불 지역과 산사태 위험지구가 아닌 산청읍에서 몰려서 났습니다.
▶최다 인명피해 지역 산청읍 부리지구
산청군 산청읍 부리에서 피해가 가장 크다고 합니다. 70대 노부부와 20대 딸이 산사태로 세상을 떴습니다.
주택 18동, 식당 1동이 파손됐고 농경지 8.3ha도 매몰됐습니다. 가축 피해는 소 2마리, 닭 2마리, 양봉 200군 등입니다.
일가족 3명이 함께 매몰된 산청읍 부리의 참사 현장. 70대 노부부와 20대 딸이 숨졌다.
소방청은 시간당 100mm의 극한호우 쏟아진 19일 피해가 속출하자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산청군 산사태 대응을 위한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습니다.
이 동원령으로 현재 충남북, 경북, 대구 등의 소방 인력과 장비가 산청에 집결해 폭염 속 곳곳에서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산청군도 그날 오후 1시 52분 3만 4000여 모든 군민에게 대피령을 내리는 등 사태가 급박했습니다.
▶인명피해 지역 수색 작업
사태(沙汰)가 가옥을 덮친 산청읍 모고리 현장. 70대 남성이 실종된 상태로 매몰됐을 가능성이 크다. 소방 대원 45명과 장비 3대가 투입돼 사태 토사를 치우고 있다.
신등면 율현리 산사태 현장. 거대한 바위들이 집을 덮쳤다. 이 집에 살던 80대 남성이 실종된 상태다. 소방 대원 50명과 장비 3대가 투입돼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신안면 외송리 일대 산사태 피해 현장. 80대 남성이 실종된 상태다. 소방 대원 42명과 장비 3대가 동원돼 흙더미 등을 치우고 있다.
단성면 방목리 산사태 현장. 산사태로 사람이 옮기려면 엄두도 안 난 바위와 함께 커다란 나무드리 늘브러져 있다. 참혹하다는 말밖엔 나오지 않는다. 이곳에선 60대 여성이 실종된 상태다. 소방 대원 35명과 장비 3대가 투입됐다.
제방이 유실된 산청읍 송경천 모습. 비가 멈췄지만 물결리 거세게 흘러간다.
산청읍 정곡리 주택이 거대한 수마에 부서진 채 처참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앞마당엔 폭우에 산에서 둘러내려온 돌덩이들이 여기저기 박혀 있다. 이상 산청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