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는 최근 진주시청 공무원을 사칭해 업체에 물품 계약을 빙자, 구매 대행 및 선금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 사례가 연이어 신고되자 시민과 업체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공무원 사칭범들의 수법은 먼저 업체에 물품 구매를 미끼로 접근한 뒤 다른 업체의 물품 구매까지 대행해 달라고 요구한다. 그들은 빨리 구매를 해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해 문서를 만들 수 없다고 핑계를 댄다.

그러면서 특정 업체의 계좌번호를 불러준 뒤 구매 대행을 위해 송금해 주면 그 비용까지 한꺼번에 결제해 준다는 한다. 당연히 특정업체의 계좌번호는 사칭범들의 대포통장이다.

공무원 사칭 보이스피싱 주의 포스터. 경기 포천시

범죄 수법은 다양했다

최근 진주시청 공무원을 사칭한 인물이 가짜 명함과 위조 공문을 제시하며 숯판매 업체에 참숯 구매를 구실로 접근, LED 경관 조명기구의 구매 대행을 요구했다. 하지만 구매 대행 요청을 수상히 여긴 업체가 이에 응하지 않아 피해를 입지 않았다.

또 화분 업체를 대상으로 구매 대행을 요구한 사례도 있었다.

이 업체가 보유하지 않은 특이한 화분을 대신 구매해 달라면서 대표통장인 특정 업체 계좌에 송금할 것을 요구했으나 화분업주가 응하지 않아 미수에 그쳤다.

이어 진주시청 팀장의 이름을 도용해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타올 납품 요청', '심장제세동기 납품 허위 주문' 등의 방식으로 물품 구매 및 선금 요구를 시도한 사례도 확인됐다.

또 계약 담당부서 공무원을 사칭해 수의계약 알선 명목으로 업체에 접근해 여름 휴가비를 요구했다.

진주시의 확인 결과, 사용된 문서에는 실제 시청 직인과 유사한 위조 직인이 날인돼 있었다. 최근 다른 지자체에서 발생한 '공무원 사칭 물품 구매 사기'와 동일한 수법이었다.

진주시 관계자는 "진주시의 모든 계약은 정식 절차에 따라 진행하며, 민간 업체에 결제나 구매 대행을 요구하는 일은 절대 없다"며 "이와 유사한 전화나 방문이 있을 경우 절대 응하지 말고, 반드시 해당 기관에 먼저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경찰서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진주경찰서는 최근 공무원 사칭 전화 사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시청, 소상공인연합회 등 유관기관과 함께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범죄 예방 및 대응 간담회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