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코리아 인비테이셔널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에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또다시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프랑스와의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대회 2연패에 빠졌다.

진주 경해여중과 선명여고를 나온 박은진은 이날 경기에 나서 고향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 오후 4시 진주체육관에서 열린 프랑스와 경기에서 세트 점수 2-3으로 졌다. 대회 2패다. 프랑스는 1승 1패를 기록했다.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 한국 vs 프랑스 경기 모습

지난 12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대회는 개최국 한국을 비롯해 스웨덴, 아르헨티나, 일본, 체코, 프랑스 등 6개국이 참가해 풀리그로 우승팀을 가린다.

프랑스의 이망 은디아예 선수가 강 스파이크를 넣고 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주장 강소휘(15점·한국도로공사)와 육서영(11점·IBK기업은행)이 분발했지만, 힘과 높이에서 열세를 보였다. 프랑스의 이망 은디아예는 24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다혜 선수가 프랑스 선수의 스파이크 공을 받아내고 있다.

한국은 1세트에서 프랑스에 일방적으로 밀리며 8-25로 허무하게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2세트 때 강소휘가 살아나며 25-18로 세트 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3세트에서는 21-25 프랑스에 세트를 내줬으나 한국은 4세트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25-23으로 어렵게 세트를 따냈다. 마지막 5세트는 7-15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한국은 오는 15일 오후 2시 스웨덴과 대회 세 번째 경기를 치른다.

앞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스웨덴의 경기는 3-1로 아르헨티나가 이겨 대회 2연승을 거뒀다. 전날 체코에 승리한 스웨덴은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후 열린 일본과 체고의 경기는 0-3으로 체코가 승리했다.

진주 선명여고 출신 박은진 선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편 진주 경해여중과 선명여고를 나온 박은진은 고향에서 국가대표팀 경기를 치르는 의미 있는 경험을 했다.

박은진은 "집도 가깝고 지인들이 많아서 다닐 때마다 인사하기 바쁘다"며 "고향에서 경기하니 감회가 새롭고,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모랄레스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 정창현 기자

모랄레스 감독은 "첫 세트를 8-25로 지고도 그 다음 세트에서 바로 압박감을 이겨내는 건 힘든 일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선수들은 어제 보다 달라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팬들의 지속적인 응원 덕분에 5세트까지 갈 수 있었다”며 “미들블로커는 선수층이 두꺼워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박은진을 테스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