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농협 직원(30)이 평소 농협과 거래하는 ‘VIP 고객’의 자택에 침입해 2000만 원 상당을 훔치며 강도 행각을 벌여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포천경찰서는 아파트 CCTV 영상을 분석해 포천농협 A 씨를 용의자로 보고, 지난 4일 포천농협 지점 창구에서 근무 중이던 그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그는 범행을 저지른 몇 시간 뒤에 태연히 직장에 출근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A 씨는 범행 과정에서 흉기로 위협하고 이 과정에서 케이블타이로 노부부를 묶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강도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경찰이 범행 이유를 캐물으니 군복무 중에 생긴 희귀병 치료비로 빌린 채무를 갚기 위해서 그랬다고 실토했답니다.
A 씨는 지난 7월 28일 새벽 4시 포천시 어룡동의 한 아파트 3층에 침입해 80대 부부를 흉기로 위협한 뒤 2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그의 채무는 약 1억 4000만 원이었는데 대부분 금융권 신용 대출이었습니다.
A 씨는 육군 특수부대 출신으로 훈련 중 부상으로 인해 만성 통증을 유발하는 희귀병에 걸렸고, 이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채무를 계속 지게 됐다고 합니다.
병원 치료를 받을수록 비용 부담은 갈수록 커졌고, 부모 부양 등 개인 사정도 있어 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체포 당시 A씨의 가방에서 금 등 귀금속 70돈가량이 발견됐고, 자신의 계좌에 현금 2000만 원을 입금한 내역도 확인됐습니다.
A 씨는 경찰에서 “부부가 ‘현금 3억 원을 찾아가겠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실토했습니다.
피해자인 노부부는 농협에 거액을 예치한 VIP 고객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고객의 자금을 관리하는 금융권 직원이 내부 정부를 이용해 강도 행각을 벌인 점에서 충격을 주었습니다.
범죄 행위에 대해선 선처할 일고의 가치도 없습니다. 특히 80대 노부부가 격은 충격은 쉽게 치유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다만 A 씨가 말한 사정이 맞다면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린 개인적인 사정도 무시하긴 어렵겠다는 생각도 지어칩니다. 우리 사회에 이런 상황에 부닥친 이들이 해선 안될 선택을 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합니다.
포천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친절한 직원이었는데 놀랍다"는 반응이 어어졌다고 합니다.
문제는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를 앞두고, 세계 10위 경제 대국인데도 국가와 우리 사회가 이를 메월 줄 메커니즘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지요. 안타까운 사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