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로봇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통과 시킨 '노란봉투법' 여파다.

‘노란봉투법’은 노동자의 불법 쟁의 행위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고, 원청 기업을 교섭 대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로봇주들의 상승 랠리는 노란봉투법 통과로 앞으로 기업들이 산업 현장에서 신규 채용을 줄이는 대신 산업용 로봇 배치를 늘리거나 휴머노이드용 로봇 관련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BMW 그룹이 지난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BMW 스파르탄버그 공장에 시험 투입한 휴머노이드 로봇 '피겨 02(Figure 02)'. 피겨 02는 양손으로 판금 부품을 특정 고정물에 삽입한 다음 일부 섀시로 조립 작업을 해냈다. BMW

24일 민주당 주도 '노란봉투법'을 통과시킨 국회 본회의장 모습. 국회방송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가 장중 11.41% 급등했고 유일로보틱스(+9.39%), 두산로보틱스(+8.26%), 나우로보틱스(+10.04%), 알에스오토메이션(+10.74%), 로보티즈(+23.7%), 클로봇(+9.47%), 하이젠알앤엠(+28.03%) 등 관련 종목들이 장중 두 자리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로봇주를 담은 주요 ETF(상장지수펀드)도 장중 4~5%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25일 28.03%까지 급등한 하이젠알앤엠 CI

업계는 이번 노란봉투법 통과로 로봇 도입 수요가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에 확산해 피지컬 AI(인공지능)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피지컬 AI란 물리적 실체가 있는 장치에 AI를 탑재하는 기술이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말 완성차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아틀라스는 완전 자율 직립 이족보행이 가능한 인간형 로봇이다.

정부가 7대 국정 과제에 ‘피지컬 AI 1등 국가’를 넣은 것도 로봇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2일 발표한 경제성장전략에서 5년 내 ‘휴머노이드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