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서울 관악구 조원동(옛 신림8동)에서 또 다시 칼부림이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 관악구 조원동에서 칼부림이 나 30대 남성 1명, 40대 남성 2명, 30대 여성 1명이 복부에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중 3명(남성 2명, 여성 1명)은 끝내 숨졌다.

2023년 7월 21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 부근에서 시민들에게 무차별 칼부림을 한 30대 남성 조선 씨가 칼을 손 뒤로 감추고 어디론가 뛰어가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 없음. CCTV

이날 오전 10시 57분 조원동의 한 피자 가게에서 119 전화로 "칼에 찔렸다. 살려달라"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범행을 한 피의자는 피자 가게 사장으로 피해자들을 칼로 찌른 뒤 자해했다.

사망한 피해자 3명은 인테리어 업자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업 중 발생한 갈등으로 인해 벌어진 사건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했다.

한편 신림동에서 최근 몇 년간 칼부림과 성폭행 등이 잇따라 발생해 수 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조선(34)은 지난 2023년 7월 21일 신림역 인근 골목에서 시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30대 남성 3명이 다쳤다.

그는 범행 동기에 대해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 분노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같은 해 8월 17일 낮에는 최윤종(30·구속)이 신림동의 한 공원 등산로에서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해 사망케 했다.

또 2024년 8월 14일에는 신림동의 한 상가에서 중국 국적의 30대 노래방 도우미가 노래방 도우미 동료와 말다툼 끝에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다.

이 도우미는 상가 건물 지하 1층 계단에서 같은 노래방 도우미인 20대 여성과 자신의 지갑 분실로 인한 오해로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복부를 찔러 살해했다. 지갑은 다른 방에서 있었다.

올해 들어서도 흉기 사건은 이어졌다.

지난 6월 30일 한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신림동의 한 빌라를 찾아 초인종을 누른 뒤, 문을 연 주민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혔다.

이 남성은 인근에서 투신했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