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강욱 교육연수원장이 조국혁신당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당사자들을 "개돼지"라며 2차 가해성 말을 뱉어 파장이 일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원장은 지난달 31일 대전 중구 문화원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대전·세종 정치아카데미 강연에서 “솔직히 말씀드려서 한 발짝 떨어져 보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 (싶다)”며 조국혁신당 성비위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을 지칭해 “개돼지”라는 막말을 했다.
앞서 조국혁신당의 한 직원은 지난 5월 상급자인 김 모 씨로부터 10개월간 수 차례에 신체적 접촉과 성희롱성 발언을 들었다며 김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최 원장의 이 발언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2차 가해 논란이 커지자 그는 예정된 SNS 라이브 방송도 취소하면서 해명에 나섰다.
최 원장은 4일 "피해 당사자를 폄하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조국혁신당의 입장을 감안해 큰틀에서 당의 단합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당헌·당규나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명확한 판단과 조치가 이어져야 할 사안을 두고 당사자가 아닌 분들이 사실관계를 예단한 채 과하게 다투는 모습이 있다면 그러한 일은 당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국혁신당 강미정 대변인이 이날 당의 성비위 사건 처리 문제를 제기하며 탈당 선언을 한 것에는 “강 대변인의 심적 고통을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거나 관련 문제를 제기한 분들을 폄하했다는 것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며 제 진의와도 무관한 일”이라고 했다.
앞서 강 대변인은 최 원장의 발언에 대해 “(당시) 현장에 있던 당원이 녹취된 음성파일을 보내줬다. 듣고 많이 놀랐다”고 말했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최 원장의 발언이 2차 가해 논란으로 확산하자 윤리감찰단에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이에 최 원장은 “우리 당의 지도부와 윤리감찰단의 질문에 성실히 답하고 판단을 기다리겠다”며 “솔직하게 진심을 전한다며 보이는 제 언행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신중하게 성찰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최 원장은 조국혁신당 성비위건 발언 전날에도 전남 나주시에서 열린 북토크 행사에서 “그분(여권 지지층)들한테 민주주의 달성하고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물어보면 ‘단호하게 한번 쓸어버려야 안되겠나’고 그런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 주변에 많은 ‘2찍’들이 살고 계시는데 한날 한시에 싹 모아다가 묻어버리면 세상에는 2번을 안 찍은 사람들만 남으니까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완전히 성공하고 한 단계 도약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문제는 그의 신중치 못한 막말이 최근 한 두 번이 아니라 수 년간 지속된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한편 그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아들에게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써준 혐의로 유죄를 확정받고의원직을 상실했다가 이번 광복절 때 조 원장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의 특별사면 명단에 포함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