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킹 조직이 SK텔레콤 고객 정보를 해킹해 판매하겠다고 밝혀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SK텔레콤은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16일 보안업계 등에 따르면 국제 해킹 조직 '스캐터드 랩서스'를 자칭한 조직이 전날 오후부터 이날 새벽까지 텔레그램 채널 '다크웹'을 통해 SK텔레콤 고객 2700만 개인정보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00GB 분량의 샘플 데이터를 1만 달러(약 1380만 원)에 판매하겠다"며 "SK텔레콤 관리자나 최고경영자는 즉시 우리와 연락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응하지 않을 경우 전체 고객 데이터와 관리자 접근 권한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자칭 해커가 텔레그램 채널 '다크웹'에 올린 글.

해커 집단은 해당 데이터에 고객 ID,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가입일 등 민감한 정보가 포함됐다고 했다.

이들이 공개한 이미지에는 SK텔레콤 로고가 표시된 관리자 화면 등이 포함됐다.

SK텔레콤은 "해커가 주장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텔레그램에 올린 샘플 데이터, 웹사이트 캡처 화면, FTP(파일을 주고받는 데 사용되는 프로그램) 화면 등을 분석한 결과 당사에 존재하지 않는 웹사이트를 올렸다"고 밝혔다.

또 "해커가 주장하는 100GB 데이터도 유출된 적이 없다"며 관계 당국과 함께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스캐터드 랩서스는 2022년 엔비디아 등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해킹해 정보를 탈취했고, 같은 해 국내 기업 중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돌연 해킹에서 은퇴한다고 선언했으나 업계에서는 연막 작전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에 SK텔레콤의 고객 정보를 해킹했다고 밝힌 조직은 스캐터드 랩서스와 유사한 이름을 썼으나 같은 집단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