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톡 실행 직후 '친구 탭'에서 게시물이 보이지 않게 수정했다.

카카오는 지난 23일 '친구 탭'에서 친구 목록을 없애고 인스타그램처럼 게시물이 나오도록 카톡을 개편한 이후 이용자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지난 23일 개편된 카카오톡 '친구 탭'(왼쪽). 현재는 '생일인 친구' 목록이 생기면서 게시물이 아래로 내려가 카톡 실행 직후 게시물이 보이지 않는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톡 캡처

카카오는 당초 '친구 탭'을 실행하면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올린 게시물이 보이도록 개편했다.

하지만 이용자 사이에서 직장 상사, 거래처 관계자 등 업무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게시물이 카톡을 켤 때마다 노출돼 보기 불편하다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는 마이너 업데이트를 통해 게시물이 표시되지 않도록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생일인 친구’ 목록이 새로 생기면서 게시물이 밑으로 내려가 있다.

즉, 스크롤을 해서 화면을 밑으로 내려야만 게시물을 볼 수 있다.

다만 개편 이전에는 생일인 친구를 보지 않도록 설정을 바꿀 수 있었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

이용자들은 "선물하기를 이용하게 하려고 이렇게 설정을 바꾼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카카오가 공개한 버전 정보에 따르면 지난 23일 ’25.8.0’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한다고 발표했지만 현재 버전 정보가 ’25.8.3’으로 바뀌어 있다.

IT 업계에선 카카오가 '친구 탭'을 기존 ‘가나다’ 순의 전화번호부형으로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는 친구 탭 개편과 함께 게시물 사이에 광고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고를 유치한 상태에서 기존 방식으로 돌아가면 계약 위반이 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친구 탭 개선 방안을 조만간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카카오톡 업데이트로 숏폼 콘텐츠가 기본으로 적용되면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자 미성년자 보호 조치를 신청할 수 있는 메뉴를 추가했다.

카카오는 27일 공지 사항을 올리고 "카카오톡>지금탭>숏폼>우상단 설정 화면의 [미성년자 보호 조치 신청]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별도의 카카오 고객센터에 접속해 신청해야 했는데 카톡을 통해 신청 메뉴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간소화 했다.

학부모들은 “카카오톡이 숏폼을 추가하는 바람에 1년마다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