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실세'로 불리는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전 총무비서관)이 시민단체로부터 경찰에 고발당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6일 김 실장을 직권남용·강요·업무방해·업무상 횡령과 배임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시절 김현지. '얼굴 없는 왕비서관' 논란에 야당이 국정감사 출석을 요구하자 9월 29일 국감 출석 의무가 없는 제1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KBS
서민위는 고발장에서 “1급 공무원으로서 대통령실의 예산과 시설 관리, 인사 행정 등을 총괄하는 총무비서관이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나이·학력·경력·고향 같은 기본 사항조차 알리지 않는 것은 국민을 기만한 ‘직권남용’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총무비서관 시절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에게 직접 전화해 ‘후보자를 사퇴해야 할 것 같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는 등 인사에 개입한 것 역시 ‘직권남용’과 ‘강요’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으로서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설명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거부하다 못해 제1부속실로 자리를 옮긴 것은 국회를 비롯해 국민을 모독하는 기만”이라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경기 성남시장 때부터 이 대통령의 오래된 측근으로 나이, 학력 등을 공개한 적이 없어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의 궁금증을 불렀다.
정부 출범 후엔 대통령실 요직인 총무비서관을 맡아 인사와 재정 등의 권한을 가젔으나, 외부엔 인적 사항이 전혀 알려지지 않아 대통령실 인사와 예산이 이상한 곳으로 흘러가지 않나는 의구심을 불렀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29일 국감을 앞두고 야당의 출석 요구가 거세지자 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동안 총무비서관은 한 명도 국회 국정감사에 안 나온 적이 없으나 부속실장은 국감에 나온 전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