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조건은 무엇일까'

'의령리치리치페스티벌'이 지난 9일 경남 의령군민공원 일대에서 관광객, 주민 등 1만 5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한 막을 올렸다. 축제는 12일까지 의령군민공원과 솥바위 일원에서 계속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축제는 물질적인 부를 넘어 신체적·정서적·경제적·사회적인 부를 아우르는 ‘진짜 부자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채워젔다.

오태완 의령군수와 참석자들이 지난 9일 경남 의령군민공원 일원에서 열린 '의령리치리치페스티벌'에서 개막식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축제의 핵심 콘셉트는 ‘부자의 습관’으로, 축제 기간에 관람객들은 절약, 건강, 긍정, 시간관리, 소통, 교육, 경험 등 부자들이 공통으로 실천하는 7가지 습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리치 운동회, 어린이를 위한 리치 직업체험전, 신나는 리치 디스코 등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리치어워드 시상식과 BI 선포식이 열려 축제의 격을 높였으며, 특히 올해 처음 선보인 ‘도깨비 쇠목이 퍼포먼스’는 솥바위 설화와 도깨비 방망이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의령의 상징성과 축제의 의미를 생동감 있게 담아냈다.

축제 기간 중 의령군 내 상점에서 구매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리치 복권’이 제공되며,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이 주어진다.

오태완 의령군수가 개막식에서 '육행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상 의령군

오태완 의령군수는 개막식에서 무대에 올라 ‘부(富)’의 의미를 유쾌하게 풀어낸 ‘육행시 환영사’로 호응을 얻었다.

오 군수는 육행시에서 의자, 영수증, 부채, 자석, 축구공, 제철 과일 단어를 하나씩 외치며 부자의 의미를 되새겼다.

오 군수는 “의자·영수증·부채·자석·축구공·제철과일, 이 여섯 단어의 앞글자를 모으면 바로 ‘의령부자축제’가 된다”며 “그 속에는 진짜 부자의 비밀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자는 마음의 평화, 영수증은 꼼꼼한 습관, 부채는 풍요의 나눔, 자석은 인연의 끌림, 축구공은 협력, 제철과일은 때를 아는 지혜를 상징한다”며 “이 여섯 가지가 어우러질 때 진정한 부자의 길이 열린다”고 전했다.

오 군수는 더불어 “진짜 부(富)는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오늘 이 자리, 의령부자축제 속에 있다”며 관객과 함께 “우리는 부자입니다!”를 외치며 환영사를 마무리했다.

축제를 보기 위해 고향을 찾았다는 김탁원(21) 씨는 “‘의령부자축제’의 의미를 여섯 단어로 풀어낸 아이디어가 신선했다”며 “의병의 도시라는 이미지 외에도 의령이 ‘부자 도시’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갖게 된 것 같아 자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