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인근 광치기해변에서 66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마약류가 발견돼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추석 연휴인 7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을 청소하던 바다 환경지킴이로부터 수상한 물체를 주웠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인근 해안에서 발견된 박스 안 마약.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쓰레기 수거 자루 속 다른 해양쓰레기와 담겨 있던 물체는 가로 25cm, 세로 15cm가량의 직육면체 벽돌 모양의 덩어리들이었다. 벽돌 모양으로 여러 개가 은박지와 투명 비닐로 포장돼 있었다.

겉면에는 한자로 茶(차)라는 글자가 적혀있었다.

해경이 이 물체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마약류인 케타민으로 확인됐다.

케타민은 진통 효과가 있는 마취제이지만 시·청각상 환각 증세를 불러일으켜 신종 마약으로 분류되고 있다.

더미에서 발견된 케타민은 20kg가량이다. 1회 투약분 0.03g을 기준으로 66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다. 시가 60억 원에 이른다.

해경 관계자는 “케타민 더미가 먼바다에서 떠밀려 온 것인지, 누군가 임의로 놓고 간 것인지 등 유입 경로를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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