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를 일으킨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당시의 상황이 담긴 영상이 14일 처음 공개됐다.

5층 전산실 내부에서는 배터리팩에서 불꽃이 튄 뒤 3분 만에 연쇄 폭발이 이어졌다.

지난 9월 26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첫 화재 순간 영상. 김성회 민주당 의원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이날 지난달 26일 국정자원 화재 사고 당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 따르면, 사고일 오후 8시 16분 전산실 내 한쪽 벽에 설치된 배터리팩 선반 위쪽에서 불꽃이 터졌다.

당시 배터리팩 주변에서 작업자들은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지하로 옮기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었다.

불꽃이 튀어 오르자 작업자들은 놀라 달아났다.

처음 발화한 배터리팩 선반 우측 벽면 CCTV 영상엔 한 작업자가 공구를 이용해 배터리팩 아래쪽에서 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튄 장면이 나온다.

이 작업자는 갑자기 터진 불꽃에 놀라 잠시 뒤로 넘어졌다가 일어났다.

배터리들이 있는 선반에서는 첫 발화 후 약 1분 30초 뒤인 오후 8시 18분 더 큰 폭발이 일어났다.

영상엔 작업자들이 소화기로 불을 끄려고 시도했던 모습도 나왔다. 전산실은 연기로 가득 찼다.

소방 대원들도 첫 발화 지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화재로 이 층에 있던 배터리 384개가 모두 탔다. 배터리에서 60㎝ 정도 떨어진 전산 장비 740대도 손상됐다.

화재는 다음 날인 지난달 27일 오후 6시 완전 진압됐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화재 발생 19일째인 14일 오후 9시 기준 중단된 709개 시스템 중 306개가 정상화돼 복구율 4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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