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더불어민주당)의 딸이 국정감사 기간인 최근 국회에서 결혼식을 올려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 위원장 딸의 SNS에는 본인 결혼 날짜를 지난해 8월로 표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최근까지 전체 공개 상태였던 최 위원장 딸의 페이스북에 ‘2024년 8월 14일부터 결혼’이라고 표기된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밝혀졌다.
최민희 국회 과기방통위원장이 지낭 21일 국정감사를 진행하면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방송
통상 결혼식 수 개월 전에 촬영하는 ‘웨딩 스냅’ 사진은 지난해 9월 이 계정에 업로드돼 있었다.
이 페이지는 이 사실이 알려진 이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최 위원장의 딸은 국감 도중인 지난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모바일 청첩장에 '카드 결제' 기능을 넣고 피감 기관과 기업 등으로부터 화환 100여 개와 거액의 축의금을 받아 비난을 받고 있다.
모바일 청첩장 '카드 결제' 기능은 문제가 되자 삭제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이 같은 사실들이 알려지자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 결혼식에 신경을 못 썼다”고 해명했다.
최 위원장 의원실은 "최 위원장이 유튜브 방송 중에 정확한 결혼식 날짜를 알았다"며 "결혼식 날짜를 일부러 국감 기간에 맞춘 것이 아니고, 날짜와 장소를 최 위원장 딸이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딸 축의금을 피감 기관 등에 돌려주라고 보좌관에게 지시하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잡혀 논란이 됐다.
이 사진에는 ‘100만 원’, ‘50만 원’ 등 축의금 액수까지 적혀 있었다.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공직자는 수수 금지 금품 등을 받으면 소속 기관장에게 지체 없이 서면으로 신고해야 한다..
정치권에선 최 위원장 딸의 SNS상의 결혼 날짜와 실제 결혼식 날짜가 1년 2개월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엄마가 과방위원장일 때 (결혼식을) 하기 위해서 늦춰서 올해 한 거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최 위원장을 뇌물죄 고발 등으로 법적 조치에 나섰다.
국민권익위원회에는 최 위원장 딸 결혼식 축의금 관련 신고가 접수돼 조사에 나선다.
한편 최 위원장은 국정감사가 끝난 뒤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정리해 밝히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