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실크 산업의 중심지인 경남 진주에 실크박물관이 6일 개관했다. 국내 유일의 실크박물관으로 100여 년간 이어온 진주 실크(명주 또는 비단)의 역사와 기술, 문화와 예술 가치를 집대성했다.
진주시 문산읍에 문을 연 진주실크박물관은 ▲상설·기획 전시실 ▲파노라마 영상실 ▲체험교육실 ▲카페·아트숍 등을 갖추고 있다.
6일 진주시 문산읍에서 진행된 진주실크박물관 개관식 모습
진주실크박물관에 전시된 실크(명주)로 만든 한복들
이날 개관식에는 시민과 실크산업 종사자, 예술인, 지역 기관·단체 관계자 등 다양한 계층의 인사들이 참석해 축하했다.
개관식에서는 박건우 작가의 작품을 활용한 실크 매듭풀기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실크스카프로 매듭지어진 길이 12m의 돌돌 말린 흰색 실크천이 동시에 펼쳐지며 멋진 작품이 모습을 드러냈다.
진주 실크로 만든 다양한 색상의 실타래들이 전시돼 있다.
개관식에 이어 열린 ‘진주실크 패션쇼’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며, 진주실크의 품격과 예술적 감각을 무대 위에 화려하게 펼쳤다.
실크 패션쇼는 진주실크 특유의 은은한 광택과 감각적인 색채를 현대적 디자인과 결합해 전통의 품격과 현대적 세련미가 공존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행사에 참석한 한 시민은 “부모님 세대에겐 생업이던 실크가 이렇게 멋진 문화로 다시 태어났다는 게 뿌듯하다”면서 “진주실크박물관이 진주의 새로운 자랑이자, 아이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공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향후 패션·공예·디자인 분야 예술가들과 협업해 실크를 기반으로 한 창의적 콘텐츠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100년 진주실크의 발자취가 이 공간을 통해 시민들의 일상에서 다시 피어나기를 바란다”며 “실크박물관이 전통산업을 넘어 문화와 예술, 미래 창조산업으로 확장되는 ‘실크도시 진주’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크박물관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이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추석 등 명절엔 휴관한다.
자세한 사항은 진주실크박물관(055-749-5972)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