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간 진주의 흉물로 남아 있던 옛 영남백화점이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근사한 ‘아동·복지센터’로 탈바꿈했다. 지하 2층, 지상 5층 건물로 건축 연면적은 7710㎡ 규모다.

영남백화점은 서부경남의 중심도시 진주에서 문을 연 첫 백화점이었다. 지금 진주엔 갤러리아백화점이 유일하게 운영 중이다.

옛 영남백화점 터에 들어선 ‘아동·복지센터’ 모습. 지하 2층, 지상 5층 건물로 건축 연면적은 7710㎡ 규모다.

철거 전의 옛 영남백화점 모습. 건물이 오랫동안 방치돼 유리창이 깨져 있는 등 흉물스럽고 주변이 을씨년스러워 보인다.

진주시는 26일 옛 영남백화점이 있던 인사동 9-1 일원에서 ‘성북동 아동·복지센터’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원도심의 아동복지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거점시설 역할을 한다.

이 센터 건립엔 국비 50억 원과 도비 10억 원, 시비 348억 원 등 총사업비 408억 원이 들었다.

영남백화점은 지난 1991년 진주의 최초 백화점으로 개점했으나 개점 1년 만에 경영 악화로 영업을 중단했다. 이후 30여 년간 진주시 원도심의 흉물로 방치돼 있다가 도시재생사업으로 재건축이 추진됐다.

2021년 4월 국토교통부의 ‘위험건축물 도시재생 인정사업’으로 선정돼 국·도비 60억 원을 확보하면서 사업이 본격화 했다.

시는 주민의 복합형 편익시설 건립 요구 증가와 원도심의 육아·돌봄 인프라 부족, 행정 서비스의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준비를 시작했다.

2023년 10월 착공해 2년여 공사 끝에 이날 새로운 얼굴로 재탄생했다.

도시재생사업으로 건립한 ‘아동·복지센터’ 준공식 모습. 이상 진주시

이곳에는 지하 1·2층 75면의 공영주차장을 비롯해 ▲성북동행정복지센터 ▲다목적 강당 ▲공공형 키즈카페 ▲하모건강동산 ▲공동육아나눔터 ▲장난감은행 등 다양한 기능의 공간이 들어섰다.

인근 지역의 주차난 해소와 함께 도심 환경 개선, 원도심 활성화 등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또 진입도로를 확장해 교통 흐름을 개선하고, 도로 우측에는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작은 공간(광장)을 조성했다.

아울러 주변에 있던 전봇대 17개를 지중화 해 보행안전을 확보하고 도시 미관도 개선했다.

옛 영남백화점 건물을 철거한 뒤의 모습. 이상 진주시

1층에 들어선 성북동행정복지센터는 지난 11월 24일 이전해 행정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공공형 키즈카페와 하모건강동산, 공동육아나눔터, 장난감은행 등 아동·가족 복지 및 놀이시설은 어린이 안전시설 설치와 점검 절차를 끝낸 뒤 내년 1월 운영될 예정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성북동 아동·복지센터가 진주시 아동복지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거점뿐 아니라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는 화합의 공간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